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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한국리그를 보는 곱지 않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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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한국리그를 보는 곱지 않은 눈길

입력
2016.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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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윤찬희(포스코켐텍) 6단

백 강유텍(티브로드) 7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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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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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1> 올해 2월 LG배 세계대회 결승에서 강동윤이 우승했다. 다들 좋아하며 박수쳤다. 그때뿐이었다. 한국바둑이나 강동윤에게 다시 그러한 즐거운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2013년 한국바둑은 17년 이어왔던 세계대회 우승 행진이 끊어졌다. 2016년엔 한 차례 우승을 하고도 2013년보다 못하다는 말이 나왔다.

세계대회에서 중국바둑에 밀리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좋은 수를 찾아야 한다. 여러 문제점과 걸림돌을 알고 있지만 고치고 치우기가 어렵다.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나지 않을 때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로 자리 잡은 바둑리그에 곱지 않은 눈길이 쏠린다. 방송시간에 맞추다 보니 생각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네 판을 둔다. 길어야 2시간 남짓이면 끝난다. 생각시간 1시간 판을 장고판이라 부르며 한판 둔다. 그 정도를 장고라니, 걸맞지 않다. 세계대회는 한 사람 앞에 2시간이나 3시간을 준다. 국내 주요 대회에서 빨리 두는 걸로 길들인 몸과 마음으로 틈틈이 나가는 세계대회에서 끈기 있고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수를 읽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위쪽이 온통 백집이다. 흑이 이제와 집짓기로 따라잡을 수 없다. 흑은 가운데 백 대마를 잡아야 한다. 흑이 그런 마음으로 날린 수에는 힘이 실려 있지 않다. 강유택은 백1로 뛰고 잡힐 리 없다고 말했다. 백5로 한집 내고 11로 붙여 또 한집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잡자고 하면 <참고도> 흑1을 두어야 한다. 백은 가운데로 빠져나온다. 잡는 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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