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 중
인력공급 등 22개… 간접고용 증가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든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을 처음 발표했다. 제조업 분야 대기업이 가장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지만 인력공급업 등 사업지원서비스업체가 22개나 돼 ‘가장 나쁜 비정규직’으로 일컬어지는 간접고용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00인 이상 기업 8,017개를 대상으로 고용성장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2012~2013년 100인 이상 기업의 63.6%(5,102개)가 근로자 숫자가 늘어났는데 이들 기업의 산업별 분포는 제조업(37%),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3.5%), 운수업(8.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6%)의 순이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든 100대 기업은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대부분(77곳)이었다. 300인 이상 1,000명 미만 기업은 22개,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해비치호텔인리조트 한곳뿐이었다. 이들 100대 기업이 만든 일자리가 늘어난 전체 일자리의 30% 이상이었다.
그러나 100대 기업 중 22개는 인력공급업과 같은 사업지원서비스업체여서 늘어난 일자리 중 상당수가 간접고용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은 하청 소속 근로자가 원청업체의 사업장에 파견돼 일하기 때문에 이 업종의 증가는 곧 간접고용의 증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사업지원서비스업은 13.5%(1,158개)에 불과하지만, 고용성장지수 100대 기업 중 이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두 배에 가깝다. 2012~2013년 사업지원서비스업 근로자는 총 8만7,539명이 증가했는데, 이중 100대 기업에 속하는 22개 기업이 1만3,389명을 새로 고용했다. 100대 기업 중 제조업은 25개, 도소매업은 12개, 방송통신업은 8개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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