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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박’ 출마자 6인 회동... 與 TK 물갈이론에 불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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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박’ 출마자 6인 회동... 與 TK 물갈이론에 불붙이기

입력
2016.01.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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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자칭 대구 진박 후보 5명과 함께 회동한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정종섭 전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정종섭 예비후보 블로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자칭 대구 진박 후보 5명과 함께 회동한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정종섭 전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정종섭 예비후보 블로그.

새누리당 ‘물갈이설’의 진앙지인 대구에서 ‘진박(眞朴)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박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자칭 ‘진박’ 예비후보들이 집단 행동을 결의한 것이다.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의 이례적인 불출마 선언 직후라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함께 대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사진을 올렸다. 정 전 장관은 “대구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 6명은 앞으로 대구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동을 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구 지역 (현역)의원들의 헌신이 있어야 하지만 부족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6명은 조만간 다시 모여 대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당내 공천 경선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도원결의’인 셈이다. 여권에선 이를 두고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친이계의 공천학살로 등장한 정당인 ‘친박연대’에 빗대 ‘진박연대’가 출현했다는 촌평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 찍은 유승민 의원 및 그와 가까운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중이다. 정 전 장관은 류성걸 의원의 대구 동갑, 곽 전 수석은 김희국 의원의 대구 중남, 추 전 실장은 이종진 의원의 대구 달성, 이 전 구청장은 유 의원의 대구 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 전 행장은 권은희 의원의 대구 북갑 출마선언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집단행동이 인위적인 대구경북(TK) 물갈이와 무관치 않으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 받아 표밭을 탄탄하게 다져온 이종진 의원의 석연찮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와 친박 핵심부의 압력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현역 의원 1~2명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추가 불출마 선언 예상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진박 마케팅’을 보는 대구 민심이 곱지만은 않다. 대구 정가 사정에 밝은 한 여권 관계자는 “정책도 노선도 없이 오로지 ‘박근혜’만을 내세워 집단행동을 하는 예비후보들이 되레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 정가 관계자는 “TK는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가 높지만 한편으론 ‘바꿔도 우리가 바꾼다’는 자존심 또한 강한 지역”이라며 “진박 6인방의 회동은 뭉쳐서라도 바닥 민심을 띄워보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박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공천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구를 갈아타는 것에 대한 반감도만만치 않다. 곽 전 수석은 한 달 전 대구 달성에 출마 선언을 했다가 갑자기 출마 지역을 대구 중남으로 바꿨다. 대구 북갑은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표밭을 다지다가 돌연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으로 선회하고 하 전 행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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