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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 시설도 모습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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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 시설도 모습 감춰”

입력
2018.07.25 14:37
수정
2018.07.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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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VOA, 위성사진 근거로 해체 정황 보도 

 평양 인근… ICBM급 화성-15형 발사 때 사용 

평안북도 동창리에 위치한 미사일실험장 내 발사대 모습. 뉴스1
평안북도 동창리에 위치한 미사일실험장 내 발사대 모습. 뉴스1

북한이 최근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 시설도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24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추가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이 이달 20, 21, 24일 찍은 평안남도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일대 위성사진을 지난달 30일 사진과 비교한 결과 과거 미사일 조립 시설이 설치됐던 부지가 공터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해당 부지 건물의 옥상에는 지난해 11월 ICBM급 ‘화성-15형’ 발사 때 이를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에 탑재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립 시설이 있었는데, 이 시설로 인해 생겼던 대형 그림자도 사라졌다. VOA에 따르면 크레인 모양의 옥상 조립 시설을 뺀 건물 자체의 크기는 세로 35m, 가로 15m, 높이 30m가량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센 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조립 시설을 찍은 사진만 봐서는 해체인지, 개선 작업인지 알 수 없지만 만든 지 2년밖에 안 된 엔진 실험장에서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볼 때 해체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인 24일에도 북측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부분 해체한 사실이 우리 측 정보 당국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에는 장거리 로켓 설치와 발사대 보수에 쓰이는 대형 크레인 등이 해체된 상태였지만 67m 높이의 발사대는 그대로였다. 청와대는 같은 날 이런 동향에 관해 “(북한)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시설 모두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해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ICBM 관련 시설인 만큼 해체 작업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소강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평성 조립 시설의 경우 과거 사흘 만에 해체와 재건을 반복한 모습이 관측된 적 있어 완전한 폐기로 보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시설은 설계 단계부터 설치와 해체를 단시간에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센 연구원은 “아직 발사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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