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동ㆍ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객기에 한해 시행해 오던 노트북 항공기 객실 반입 금지 조치를 유럽으로 확대하려던 방안을 철회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집행위원, 비올레타 벌크 집행위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럽발 여객기에 노트북 기내 반입을 금지하려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규제로 인한 탑승객들의 혼란, 관광 산업 등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유럽 주요 국가들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파악된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28일 테러 위협에 대비해 미국을 오가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 객실에 휴대용 노트북의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동ㆍ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대한 규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 당국은 3월부터 요르단과 이집트, 터키 등 중동ㆍ아프리카 이슬람권 8개국, 10개 공항에서 출발한 미국행 항공기 객실에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