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8일 출근길. 지하철안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붐볐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평소 출근길에는 이어폰을 꽂고 틈새 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사람도 있다. 스마프폰을 이용해 어제 놓친 드라마나 스포츠를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오늘 출근길 풍경은 원킬. 스마트폰을 꺼낸다. 러시아전을 본다. 끝.
버스안에서도, 걸으면서도 모습은 비슷했다. 같은 장면에 움찔하고, 짧은 아쉬움을 동시에 읆조린다. 출근시간대 펼쳐진 월드컵 경기가 응원 문화도 바꿔놓았다.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등굣길·출근시간대와 맞물린 탓에 이전 월드컵때와는 또다른 진풍경이 벌어졌다.
연령층을 떠나 많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의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꺼내들고 러시아전을 지켜본 것이다.
골 찬스를 아쉽게 놓친 전반전에는 DMB에 눈을 고정한 승객들의 몸짓도 함께 들썩였고, 후반전 골 문이 열릴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국내 DMB 단말기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편, 이근호가 골을 터뜨린 오전 8시 28분에는 작은 소동도 벌어졌다. 서울역 진입을 눈 앞에 둔 1호선 객차 안에서 경기를 시청하던 사람들이 동시에 발을 구르자 지진이 난 듯 지하철이 흔들렸다. 놀란 사람들이 동작을 멈추자 이내 진동이 멈추었다.
디지털뉴스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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