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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6.01 18:00
수정 : 2018.06.01 20:25

핵무기ㆍICBM 폐기 김정은 친서에 담기면 북미 회담 ‘청신호’

등록 : 2018.06.01 18:00
수정 : 2018.06.01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텍사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는 그간 김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드러내 온 비핵화 의지가 직접화법으로 담겼을 공산이 크다.

친서에 비핵화 의지를 담는 일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을 듯하다. 원칙 수준에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몇 번이나 비핵화 의지를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도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체성과 수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편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그것은 그들(북한)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 기대대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김 위원장이 결심했다는 내용이 친서에 담긴다면 북미회담에는 청신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회담에서 타결이 이뤄져도 비핵화 이행 과정은 지난할 수밖에 없고 의지는 이행의 동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정말 핵ㆍ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포기했는지를 서한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 초기 단계에 북한이 신뢰 구축을 위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선(先)반출ㆍ폐기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요구다. 따라서 이 부분이 친서에 담겼다면 북미 정상회담 성사 전망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요구한 ‘과감한 결단’은 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많다.

친서를 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行) 자체를 청신호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만큼 화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원론적 비핵화 의지 표명과 6ㆍ12 북미 정상회담 성공 기원, 트럼프 대통령 노력 평가 등 다소 추상적 내용일 듯하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이 ‘경제 건설과 번영으로 목표가 바뀌어 핵을 내놓기로 했다’는 식으로 새 전략 노선을 부각해 비핵화 의지를 우회 강조하거나, 완전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완전한 체제 보장을 역으로 요구하는 내용이 친서에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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