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광원
기자

등록 : 2017.09.28 19:49

다이어트 잘못하면 불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등록 : 2017.09.28 19:49

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남구에 사는 정희영(31)씨는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때문에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산 한약을 복용한 후부터 설사, 속 쓰림, 구토 등이 생겨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 의식을 찾은 그는 출처 불명의 다이어트 한약을 먹은 것은 후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체질량지수 25이상 30미만) 인구는 2006년 233만2,146명에서 2015년 406만6,015명으로 74.3% 늘었다.

전종익 한의사는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약이 온라인에서 우후죽순처럼 판매되고 있다”며 “이런 약은 부작용은 물론 여성 질환과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어트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다이어트약에 대한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 3월에는 비의료인이 한약을 제조해 팔다가 경찰에 구속되었다. 이런 무허가 다이어트 한약에는 한약재인 ‘마황’이 단골손님처럼 들어간다. 마황은 미량섭취 시 식욕 억제기능이 있지만, 과다 사용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또 급성 간염, 알레르기, 두통, 생리 이상, 여성 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다이어트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불임까지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빈혈, 변비, 피부탄력저하 및 탈모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자칫 여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불임이나 습관적인 유산으로 내원한 이들의 상당수가 잘못된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문진을 통해 나타났다.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자궁내막 기능이 저하되면 임신이 잘 안 되고 유산이 되기 쉽다. 유산이 반복될 경우 자궁내막이 얇아져 수정란의 착상이 어렵고 착상이 된다고 해도 유지가 어렵다. 또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있어 배란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전종익 한의사가 불임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이라고 부른다. 이는 후천적인 원인인 월경전증후군, 만성 골반염, 생리통 등과 관계있다. 이 증상이 있는 경우 난소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배란과 착상이 어려워 임신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착상이 된다 해도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착상이 잘된다.

포항에서 불임치료를 받으러 온 한 여성은 “잘못된 다이어트로 여성질환을 앓고 난 후 유산이 반복돼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여성에게 자궁은 민감하고 인체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이어트로 몸이 혹사당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완전범죄는 없다] 연탄가스에 혼자 살아남은 동생 “형이 그랬다” 지목했지만…
[단독] “우병우, 출판문학계 블랙리스트에도 관여했다”
[단독] “불법자금 혐의 이우현, 20여명에 10억대 받았다”
SNS 타고 사기 소동까지… 허상의 바람 거센 비트코인
엑소 멤버와 카톡하는 상상… AI가 이뤄드립니다
외국인 연출한 한국 전통예술, 세계무대로 향한다
정세랑 “문학 풍경의 일부가 되겠습니다”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