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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 올 시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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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 올 시즌은?

입력
2017.03.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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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올해 과거 챔피언결정전의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 장면. 인천=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올해 과거 챔피언결정전의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 장면. 인천=연합뉴스

‘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이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의 ‘흑역사’를 끊을 수 있을까.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7일 안방에서 삼성화재를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2010~11시즌 이후 6년 만의 경사다. 하지만 최후에 웃는 팀은 챔프전 승자다. 대한항공은 과거 챔프전에서 늘 ‘불운’과 ‘비운’에 울었다. 지금까지 3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우승해야 한국 배구가 재미있어 진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배구인들은 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굳건한 양강 체제를 대한항공이 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대한항공은 2005시즌부터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뽑았다. 신영수(35), 강동진(34ㆍ2012년 상무에서 승부조작 가담해 퇴출), 김학민(34) 등이다. 한국 배구의 미래로 불리던 자원을 싹쓸이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늘 고배를 들었다. 2006~07시즌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어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별명은 ‘만년 3위’였다.

이 한을 2010~11시즌에 풀었다.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와 맞붙었다. 전문가들은 4승1패 정도 대한항공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 경기도 못 이기고 4전 전패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탓인지 고비마다 실수를 범했다. 상대 거포 가빈 슈미트(31ㆍ캐나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가빈의 챔프전 4경기 평균 득점은 48점이었다.

2011~12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다시 챔프전에 올라 삼성화재와 격돌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리시브를 전담하던 곽승석(29)이 발목을 다쳐 전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믿었던 외국인 공격수 네맥 마틴(33ㆍ슬로바키아)마저 어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1승3패로 또 준우승. 2012~13시즌에도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대한항공의 별명은 ‘만년 3위’에서 ‘만년 우승후보’로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오랜만에 다시 정상 정복의 기회를 잡았다.

팀 주축인 한선수(32)와 김학민(34), 진상헌(31) 등은 이전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수 시절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하고 은퇴한 최부식(39)과 장광균(36)은 코치로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작년 4월 지휘봉을 잡은 박기원(66) 감독은 남녀 프로배구 사령탑 중 최 연장자다. 그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일 때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한참 어린 후배 감독들과 경쟁하기 위해 술과 담배도 끊고 배구에만 매달렸다. 정규리그 우승 직후 “40년을 기다렸다”는 말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올 시즌 남자부 챔프전은 오는 25일부터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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