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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미르ㆍK스포츠 출연 거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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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미르ㆍK스포츠 출연 거부할 수 없었다”

입력
2017.02.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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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대통령이 독대 때 문화체육 지원 요청”

검찰, 국정농단 재판서 두 재벌총수 진술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면 취지를 일자리 창출로 이해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16차 공판에서 최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 경위를 묻는 질문에 “회사 임원으로부터 ‘정부 추진 사업이고 재계 순위에 따라 출연해야 한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보해 돈을 냈다’는 사후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징역 4년형이 과하다는 대통령의 판단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라는 의미로 사면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출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진술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해 SK가 실제 얻은 이익은 없다”고 했다.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약점을 잡혀 추가지원을 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검찰에서 답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5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재단관련 지원 요청과 회사 애로사항에 관한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은 “비공개 단독 면담 자리에서 (대통령이)그룹 차원의 체육ㆍ문화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뭐 힘든 일 없으세요’라며 물어봤고, ‘신경 써주셔서 힘든 것이 없다’고 답하자 대통령이 구체적인 사업상 애로사항이 있는지 물었다”며 “이에 태양광 사업을 언급하며 중요한 사항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두 재단에 출연 경위를 묻는 검찰 질문에 김 회장은 “거절했을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해 재단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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