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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프로는 성적' K리그 경기장에서 재확인한 대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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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프로는 성적' K리그 경기장에서 재확인한 대원칙

입력
2017.07.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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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FC와 상주 상무의 K리그 20라운드 경기가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휑한 관중석과 또렷하게 들리는 선수들의 목소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지역 구단들의 홈 경기장에 가보면 조금은 낯선 광경을 접할 수 있다.

12일 오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광주FC-상주 상무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광주는 인구 149만 명의 전라도 지역 최대 도시다. 지역 구단치고 경기장은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관중은 경기장 규모가 무색할 정도로 지극히 적었다.

광주는 이날 상주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인 12위(3승7무9패ㆍ승점 16)에 머물렀다. 경기 전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던 남기일(43) 광주 감독은 패배한 후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060명에 그쳤다. 경기 후반 패색이 짙자 서둘러 자리를 뜨는 홈 팬들도 있었다.

올 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구FC의 관중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구는 챌린지 시절인 지난 해보다 경기당 3,126명이 증가한 5,838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며 지난 5일 K리그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받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느낀 응원 열기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달 28일 대구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보러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1,084명에 불과했다.

대구 역시 광주처럼 지역 대도시에 속하지만, 축구 열기는 크게 부족했다. 부진한 '성적'이 관중의 외면을 불러온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 대구-울산 현대의 경기가 펼쳐진 대구스타디움에는 1,456명이 입장했다. 이는 강원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를 보러 평창 알펜시아를 찾은 관중 1,578명보다 100명 이상 적은 수치다. 대구는 3승7무10패 승점 16으로 리그 최하위권인 11위에 올라 있는 반면 강원은 9승6무5패 승점 33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시도민구단인 강원은 기업 구단들에 비해 자금 여건이 불리하다. 리그 구단들 중 가장 외진 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탓에 관중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관중이 기대 이상으로 모이는 까닭은 바로 성적 때문이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이 출범한 이후 시도민구단이 20라운드까지 3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한 건 처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3시즌 20라운드까지 9승7무4패 승점 34로 4위를 기록해 시도민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강원이 이 기록을 깼다. 강원은 내친 김에 리그 3위 팀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도 노리고 있다.

프로배구 역시 성적이 좋지 못한 구단들은 관중의 외면을 받기 쉽다. 지난 시즌 남자부 하위권인 6위(14승22패ㆍ승점 43)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은 최근 타개책을 강구, 구미에서 의정부로 연고지 이전 추진을 결정했다. 구단은 앞서 11일 "5개 부문 총 12개 지표평가를 바탕으로 기존 연고지인 경북 구미시를 포함한 세 곳의 최종 후보지를 선별했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의정부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의정부시와 세부 계약 내용 검토 후 연고지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배구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KB손해보험이 관중이 적었던 이유는 구미라는 지리적 요소도 있었지만, 사실 그보단 부진한 성적이 더 큰 부분이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수도권 연고 구단이라 하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관중 유치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종목 불문, 프로구단은 결국 성적이 우선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의 재확인이었다.

광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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