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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못생긴 동물이 더 빨리 멸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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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못생긴 동물이 더 빨리 멸종할 수 있다

입력
2018.04.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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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뽑힌 '블롭 피쉬'는 저인망선으로 인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못생긴동물보호협회(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 홈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뽑힌 '블롭 피쉬'는 저인망선으로 인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못생긴동물보호협회(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 홈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 1위로 뽑힌 심해 생물 ‘블롭 피쉬’가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판다, 사막여우 등 귀여운 외모를 가진 멸종 위기 동물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야생보전을 위한 광고 이미지에도 주로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데요.

2016년 3월, 호주의 공동연구팀은 ‘무섭거나 못생긴’ 동물들이 판다처럼 귀여운 동물들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호주에 서식하는 포유류 331종에 대한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동물들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웃지 못할 사실이 증명된 겁니다.

연구팀은 포유류를 좋음(캥거루, 코알라), 보통(토끼, 여우), 못생김(박쥐, 설치류) 3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는데요. 못생긴 동물로 분류된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학계의 논문이 극히 적었다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한 트리시 플레밍 호주 머독대 교수는 “못생긴 동물의 연구는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렵고 유력 학술지에도 인기 있는 외모의 동물 논문이 더 많이 실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런 현상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플레밍 교수는 “못생긴 동물은 존재를 기록하는 것 외에는 보존하려는 노력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못생긴 동물들은 금방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못생겼다고 평가 받는 동물들은 외모 때문에 제대로 보호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 영국에서는 못생긴 동물들을 알리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못생긴동물보호협회’(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가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외모만 대접받는 ‘외모지상주의’. 동물뿐 아니라 우리 모두 외모로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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