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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는 매너 관중 옆에 욱일기… 일본 축구사 오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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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는 매너 관중 옆에 욱일기… 일본 축구사 오점으로

입력
2018.06.25 17:57
수정
2018.06.26 09:5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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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팬들 경기 끝나고 청소

SNS서 퍼지며 큰 호응 받았지만

일부 관중 욱일기 흔들어 ‘눈살’

지난 19일(한국시간) 일본 관중들이 콜롬비아 경기를 벌인 모르도비아 아레나 관중석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호평을 받았다.(왼쪽) 반면 25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렸던 세네갈과의 경기에선 후반 32분 혼다 케이스케의 동점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선 욱일기를 흔든 모습이 포착,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트위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9일(한국시간) 일본 관중들이 콜롬비아 경기를 벌인 모르도비아 아레나 관중석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호평을 받았다.(왼쪽) 반면 25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렸던 세네갈과의 경기에선 후반 32분 혼다 케이스케의 동점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선 욱일기를 흔든 모습이 포착,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트위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쪽에선 욱일기를 흔들어대고, 한쪽에선 관중석 쓰레기를 줍고. 2018 러시아월드컵 현장을 찾은 일본 팬들이 상반된 관중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과 세네갈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경기가 열린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일본 축구사에서 의미 있는 명승부로 기록될 경기에 일본 관중이 스스로 오점을 남긴 셈이다.

욱일기는 이날 경기에서 일본이 1-2로 뒤지던 후반 33분 혼다 게이스케(파추카)가 극적인 동점골을 집어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에서 중계화면에 포착돼 수 초간 전 세계 시청자들에 노출됐다. 일본 관중들은 지난해 4월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욱일기를 흔들다 AFC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AFC는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와 1경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선수와 관중의 정치적 의도를 담은 의사 표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욱일기 응원에 대한 조사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의 세르단 샤키리(27ㆍ스토크시티)와 그라니트 자카(26ㆍ아스날)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23일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는 ‘쌍두독수리’ 모양의 양 손바닥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다.

욱일기의 등장 전까지 일본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의 쓰레기를 줍는 장면으로 네티즌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9일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벌인 1차전이 끝난 뒤 일본 관중들은 미리 준비해 온 비닐 봉지 등에 쓰레기를 주웠고 다른 관중들에 의해 촬영된 이 모습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국 방송 BBC는 “일본 팬들이 자신들이 머물렀던 좌석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팬들의 쓰레기 정리는 25일 세네갈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일본 팬들은 다른 나라 관중들이 관람석 주변 곳곳에 버린 쓰레기까지 모두 주워 담으면서 찬사를 받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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