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석원 기자

등록 : 2017.02.17 17:26
수정 : 2017.02.17 19:08

“김정남, 망명정권 계획한 탈북자와 접촉했다”

등록 : 2017.02.17 17:26
수정 : 2017.02.17 19:08

日 언론 의혹 제기

“탈북자 집단, 北 급변 사태 겨냥

김평일을 구심점으로 거론…

차선 후보로 김정남과 접촉” 소문

김정은에 보고됐을 가능성 커

김정남이 '김철'이란 가명을 사용해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돼왔다. 사진은 김철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출처=Kim Chol 페이스북>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해외에 망명정권을 세우려는 탈북자 그룹과 접촉했다는 의심을 받아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인이 망명정부 시나리오에 공감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탈북자 세력에겐 솔깃한 가설이어서 각종 유언비어가 김정은의 귀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김정남이 탈북자 집단과 선이 닿아있었다는 증언을 담은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7일 “김정남이 망명정권을 계획하는 탈북자와 접촉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김정남이 여기에 가담했다고 김정은에게 지목돼 암살됐을 개연성을 제기했다. 이런 정황은 올해 1월 1일 ‘북한 망명정부 김평일 옹립의 목소리가 높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이 풍선에 담겨 북한으로 날아갔다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풍선 전단 작업은 영국주재 탈북자단체가 한국내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급변사태를 겨냥한 망명정권 구상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탈북자집단에서 제기됐다. 이들이 구심점으로 상정한 인물은 김정은의 숙부인 김평일 체코주재 북한대사. 김일성의 아들로 ‘백두혈통’인 그가 내각 수반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김정일과 후계구도에서 패한뒤 30여년간 동유럽에서 전전한 김평일은 지난해 평양에 일시귀국해 대사관 업무개선 방안을 건의하는 등 김정은 정권에 최대한 몸을 낮춰 생존해왔다.

때문에 탈북자그룹이 차선의 후보로 김정남을 접촉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김정남은 김평일과 달리 김정은 정권의 수차례 귀국지시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망명정권 연루설이 돌면서 살해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해임된 것도 김정남과 탈북자의 접촉을 제때 파악해 보고하지 못한 책임이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망명정부 음모 지목설’은 김정남이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후원을 받았다는 점과도 같은 맥락이다. 지지(時事)통신은 김정은 권력승계 후에도, 김정남이 장성택과 연대하고 중국을 방패삼아 ‘새로운 지도자로 세운다는 계획이 있다’고 소문이 났으며 최근엔 망명정권 간부로 취임하는게 아니냐는 풍문이 퍼졌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정남과 수차례 대면했던 도쿄신문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김정남은 북한에 관심은 있어도 자신은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듯 하다”며 실제 망명정권 연루 가능성을 낮게 봤다.

더욱이 북한의 해외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은 마치 그를 옥죄듯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최대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동선과 겹치는 지역들이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는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정찰총국 요원들이 엔지니어나 건설 기술자문, 식당운영자로 위장해 포진해 있다고 전했다. 주로 한국과 일본 정치인, 외교관, 상사주재원 등이 정보수집 대상이며, 자카르타 시내 북한식당 2층이 정찰총국 사무실로 활용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이들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마약밀수로 활동자금을 마련한다고 현지 매체가 전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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