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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기자

강은영 기자

고경석 기자

등록 : 2015.04.21 17:27
수정 : 2015.04.22 05:31

김구라는 무명시절 막말로도 쉬었는데… 주류 장동민은 방송 면죄부?

[까칠한 talk]

등록 : 2015.04.21 17:27
수정 : 2015.04.22 05:31

팟캐스트 여성 비하 발언 논란 불구 무한도전 외 출연 프로그램서 건재

시청률 위해 막말ㆍ폭언 방관ㆍ조장… 방송사들 무언의 카르텔 형성한 듯

연예인막말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MBC ‘무한도전’(‘무도’)에서 유력한 식스맨(새로운 출연자)으로 거론됐다가 자진 하차한 개그맨 장동민은 여전히 방송계의 뜨거운 감자다.

장동민은 지난해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옹꾸라’)에 출연해 상식에서 벗어난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욕설과 다름없는 막말이었기에 시간에 묻힌 뻔한 발언에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지상파방송 KBS를 비롯해 케이블방송과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도 여전히 장동민을 볼 수 있고 그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KBS2 ‘나를 돌아봐’와 KBS라디오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MBC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장동민의 자극적인 발언을 계속 듣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는 방송이 장동민의 막말 논란을 발판 삼아 프로그램을 이슈화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든다. ‘무한도전’의 하차만으로 장동민은 과연 면죄부를 받은 것인가? 장동민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방송의 기이한 생태계가 막말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라제기기자(라)=장동민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고경석기자(고)=해외에서는 방송이 아니라 일반 대화에서 성차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금기시하는 교육을 시킨다. 그런데 TV에서 혹은 인터넷 방송에서 했다는 건 상식 밖에서도 바깥에 해당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강은영기자(강)=문제는 요새 예능 등 방송들이 막말이나 폭언 등을 아무 생각 없이 내보내고 있다는 거다. 걸러낼 수 있으면서도 일부러 논란거리를 만들려는 것 같다.

라=1,2년전에도 장동민은 주류 방송인이었는데 ‘옹꾸라’ 같은 비주류 방송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공인’의 위치를 버리면서까지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을 해야 할 만큼 그의 상황이 절박했을까 의문이다.

강= 설사 무명 방송인이라 했어도 방송에 얼굴을 비치고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라면 말조심은 당연히 해야 한다.

고=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팟캐스트에 출연할 수는 있다고 본다. 어느 순간부터 장동민이 ‘막말’을 하니까 제작진 등이 더 세게 해주길 바랐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사태까지 벌어진 듯하다.

라=김구라는 장동민과는 달리 무명시절에 인터넷에서 성인방송을 표방하며 방송 활동을 했다. 그가 장동민보다 더 수위 높은 발언을 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 그야말로 비주류였기 때문이다.

강=김구라는 무명시절에 한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를 한 뒤 1,2년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며 자숙했다. 반면 장동민은 막말 논란 이후에도 ‘무한도전’을 제외한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어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낄지 모른다.

라=방송인이 성인군자가 될 필요는 없다. 최소한의 상식 선을 지키자는 것이다.

고=팟캐스트 방송의 제작진도 상식이 없지 않나 싶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나 내용이면 편집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도 버젓이 내보내 문제를 키운다.

라=인터넷 등장 전 미국에선 음담패설 등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는 해적방송이 꽤 많았다.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각자 채널을 맞춰서 찾아 들었다. 그런데 장동민 유세윤 같은 유명인들이 그런 해적방송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 팟캐스트는 일종의 현대판 해적방송인데 그들이 출연할 이유가 있었을까. 시작부터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고=장동민의 발언은 독설도 아니고 욕설이다.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질타를 받을 만하다.

강=방송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동민 김구라 등 특정 연예인들에게 독설, 막말 등을 더 강하게 요구해 이슈를 만들고 시청률을 높이려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라=방송계가 튀지 않으면 살수 없다. 게다가 가장 제작비 싸고 시청률도 높은 고효율 ‘수다 방송’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몇 년 전 SBS 토크쇼 ‘강심장’에 출연했던 한 영화배우는 강한 발언이 나올 때까지 녹화가 안 끝나니 친한 연예인에 대한 거짓 내용을 발언한 적도 있다고도 했다.

강=요새 방송가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토크쇼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꼽는다. 김구라의 직설화법이 게스트의 솔직 담백한 대답을 유도해서 볼 만하다는 평이 많다.

고=그러니까 방송 제작진이 김구라 식의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표현들을 진행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제작진도 도덕적 아노미에 빠져 있다.

강=예능프로그램 작가들이 연예인 섭외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말 잘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세게, 강하게 말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강=장동민이 계속 TV에 나오는 건 그를 활용하고 싶은 방송사들의 보호막이 작용하고 있어서라는 말도 나온다. 그의 연쇄적인 하차로 인해 각자의 프로그램이 입을 피해를 막으려 하고 있다.

라= 무언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느낌이다. ‘무도’는 하차하고 다른 프로그램에는 계속 나온다는 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무도’ 식스맨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도 아닌데, 마치 공직을 사퇴하는 꼴이 됐다. ‘무도’만 공공성을 고려해야 하는 프로그램인가?

고=해외에서는 막말을 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영국의 프로축구팀 크리스탈 팰리스 FC는 과거 인종차별 및 성차별 발언을 한 말키 맥케이 감독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철회한 사례가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고경석기자 kave@hk.co.kr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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