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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던 농촌, 한해 3만명 찾는 '힐링 유원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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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던 농촌, 한해 3만명 찾는 '힐링 유원지'로

입력
2018.04.30 15: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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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두 굽이 돌아나가는 곳에 자리잡은 수통마을. 농협중앙회 제공
금강이 두 굽이 돌아나가는 곳에 자리잡은 수통마을. 농협중앙회 제공

금강이 두 굽이 돌아가는데도 강물이 막힘 없이 흘러 ‘수통(水通)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마을. 1급수에만 산다는 꺽지, 감돌고기, 동자개 등이 잡힐 정도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데다 폐교로 남아있던 부동초등학교 분교를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농협중앙회는 1999년 수통마을을 농촌 체험, 숙박, 관광이 가능한 ‘팜스테이(farm stay)’ 마을로 지정했다. 70가구 120여명이 사는 작은 농촌은 이후 한 해 3만명의 관광객이 휴식을 위해 찾는 ‘마음의 고향’이 됐다.

30일 수통마을은 온 주민이 한데 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이느라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마을이 ‘팜스테이 클린마을’ 1호에 선정되는 경사가 났기 때문이다. 농협은 올해부터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팜스테이 마을 290곳 중 환경 정비가 우수한 곳에 인증을 부여하는 ‘팜스테이 클린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1호 클린마을로 그간 모범적으로 팜스테이 마을 역할을 해 온 수통마을이 뽑힌 것. 수통마을이 속한 충남 금산군은 지난해 가을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금산 인삼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수통마을을 1호 팜스테이 클린마을로 선정한 게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금산 인삼을 널리 알리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팜스테이 클린마을 사업은 농협이 1999년부터 육성해 온 팜스테이 마을을 한 단계 도약시킨 사업이다. 농촌 숙소는 불결하다는 도시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방제 서비스업체인 세스코와 제휴를 맺고 팜스테이 마을의 숙소 환경을 개선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농협은 우선 숙박객들에게 깨끗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클린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숙소에 이불과 세탁기, 건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스코는 객실, 회의실, 식당 등을 중심으로 벌레나 쥐의 침입을 막는 방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수통마을에선 클린마을 1호 선정을 기념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됐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동철 금산군수 등을 비롯 주민 800여명이 함께 마을 벽화 그리기, 꽃밭 조성, 하천 정화 활동 등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ㆍ고령화로 ‘빈 농촌’이 늘어나고 있다“며 “도시민이 빈 농촌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농민들도 자발적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 올해 말까지 클린마을을 20개까지 늘리는 등 향후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 가을 마을경진대회를 통해 깨끗하고 찾고 싶은 농촌 환경을 조성한 곳을 우수 사례로 선발한 뒤 전국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산=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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