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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입 연 이재용 "난 미전실에 속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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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입 연 이재용 "난 미전실에 속한 적 없어"

입력
2017.08.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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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의사결정에 관여 부인

“미전실 해체 발언, 최지성이 코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 혐의에 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미래전략실에 한 번도 소속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 전체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다. 자신이 그룹 차원의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므로 '경영권 승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특검 주장도 반박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또 미전실을 해체하겠다는 국회 청문회 발언이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의 '코치'를 받아서 나온 것이라며 스스로 미전실을 해체할 권한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일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 신문은 이번 재판의 핵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이 직접 입을 연 것은 지난 4월 7일 정식 재판이 시작된 이래 넉 달 만이다. 이번 재판은 50회째 공판이다.

이날 재판에서 박영수 특검팀이 '미전실에서 어떤 업무나 역할을 했나'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미전실에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삼성전자 업무만 담당했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부회장은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95% 이상 삼성전자와 이 회사 계열사 관련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전실과 자신의 관계, 서로의 역할에 관해 "회장님(이건희 회장) 와병 뒤로는 내가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행사나 업무가 조금 늘었고, 그때마다 미전실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인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변화에 관해서는 "삼성전자 일을 계속했으나 다른 계열사에 관한 관심, 책임감이 늘었다"며 "삼성전자 외 계열사도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중요 이슈가 있으면 임원들이 정보를 '업데이트'해주는 빈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의 최순실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전실을 해체하고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최 전 실장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미전실 존폐를 정하는 권한이 피고인(이 부회장)에게 있나"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청문회 휴정 때 최 전 실장과 통화했는데 '여론이 나쁘니까 계속 그런 얘기가 나오면 미전실을 해체하고 전경련을 탈퇴한다고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코치를 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왜 메르스 사태 때 그룹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를 했느냐고 특검이 따져 묻자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 임직원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었다"며 '그룹 대표자'로서 의미를 부각하려는 특검 측의 공격을 피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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