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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험인양에서 선적까지…희비 교차한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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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험인양에서 선적까지…희비 교차한 2박3일

입력
2017.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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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ilbo.com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ilbo.com
세월호가 1073일 만에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한 시민이 프랜카드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세월호가 1073일 만에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한 시민이 프랜카드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총 무게가 1만 톤에 달하는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하는 사상 초유의 작업이 진행된 최근 3박4일 동안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동거차도에는 희망, 불안, 긴장 그리고 안도가 끊임없이 엇갈렸다.

세월호 본격 인양이 첫 발을 뗀 것은 22일이다. 이날 오전 10시 해수부와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4.98km 해상에서 세월호 시험인양에 돌입, 오후 3시 30분 선체를 바다 밑바닥에서 1m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해수부는 오후 8시50분 본인양을 결정했다. 밤샘 작업 끝에 23일 오전 3시45분경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시간 후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22m 부상하며 참사 1,073일 만에 벌겋게 녹슨 본체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인근 해역에서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오전 10시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인양줄을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연결 도르래와 선체가 부딪히는 ‘간섭현상’이 발생했다. 선체가 수면 위 2.4m에 머무른 시점에서 인양은 중단됐다.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해수부는 와이어의 장력을 재분포하고 선체 하중을 다시 계산하며 인양을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이날 밤 수면 위 10m 지점까지 도달했지만 이번엔 또 ‘램프’라는 암초가 출몰했다. 해수부는 23일 밤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좌현의 선미(배꼬리) 램프(차량 출입문 겸 받침대)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충격이 가해지며 램프 잠금 장치가 파손됐고, 이에 램프가 열려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로는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게 불가능하다. 자칫하면 소조기(19~24일) 내 인양 작업은 전면 중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잠수사들의 밤샘 절단 작업 끝에 24일 오전6시45분 램프가 제거됐다. 곧바로 인양 작업이 재개돼 오전 11시10분 세월호는 본인양의 목표 지점인 수면 위 13m 지점까지 올라왔다. 오후 4시55분 세월호는 잭킹바지선 2척과 함께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km 떨어진 안전지대의 ‘반잠수선’을 향해 이동했다.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선적된 뒤 목포 신항까지 옮겨진다. 해수부 관계자는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시점은 다음달 4~5일로 예상되는데 이보다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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