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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답전... “새 정세 속 관계발전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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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답전... “새 정세 속 관계발전 기여 기대”

입력
2017.11.02 16: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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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외교’로 북중관계 호전 조짐

中, 당 대표단 北에 파견 가능성

“북핵 탓 혈맹 회복 한계” 지적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함께 걷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팜비치=AP 연합뉴스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함께 걷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팜비치=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축전을 보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답전을 보내면서 북중 관계가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핵 관련 이해관계가 엇갈려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전날 김정은에게 답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하면서 답전 전문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답전에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25일 시 주석에게 보낸 총서기 연임 축전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던 것처럼 시 주석이 관계 발전을 거론한 대목이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중국이 당 대회 결과 설명을 위해 고위급 공산당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8차 당 대회 이후에는 (중국 고위 인사 방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어떤 형태로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도 “중국이 대외연락부장이나 정치국원 수준의 고위 인사를 보내 성의를 표시하면서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봤다. 김정은이 2013년 친중 인사였던 장성택을 처형하고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 참여에 점차 적극성을 띠면서 현재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는 단절되다시피 한 상태다.

그러나 대북 제재라는 장애 탓에 ‘혈맹’으로 평가되던 과거 수준까지 관계가 호전되지는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교수는 “한반도 긴장 국면 해소를 위해 중국이 북한과의 접촉 강화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만큼 유엔 제재 결의도 준수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인지 전통적 양국 친선을 확인하며 우의를 드러내는 표현이 양측 전문에서 모두 빠졌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이름도 거명하지 않았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관계 개선의 관건이 북한의 도발 여부라는 점에서 시 주석보다 김정은의 의지가 앞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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