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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달걀’ 홍콩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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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달걀’ 홍콩까지 갔다

입력
2017.08.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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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서 발견돼 동유럽 첫 확인

덴마크선 삶은 채로 이미 판매돼

총 17개국…EU 대책 마련 고심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일 독일 서부 크레펠트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오염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크레펠트=AFP 연합뉴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일 독일 서부 크레펠트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오염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크레펠트=AFP 연합뉴스

비유럽국인 홍콩은 물론 동유럽 국가에서도 처음으로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는 등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국가는 홍콩과 루마니아, 덴마크 등이 추가되면서 총 17개국으로 늘었다. 피프로닐은 벼룩, 이, 진드기 등을 제거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일정 수준 이상 섭취하면 콩팥과 간,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식용가축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동유럽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루마니아에서 오염된 달걀 1톤가량이 발견됐다. 루마니아 당국은 전날 독일에서 수입된 문제의 달걀이 액체 상태의 노른자로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유통되기 전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염된 달걀 20톤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 달걀들은 삶은 뒤 껍질을 깐 채로 구내식당과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 등에 판매됐다. 당국은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피프로닐 성분을 함유한 달걀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들은 유통된 달걀을 전량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는 나라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오염된 수입 달걀이 당초 알려진 2만1,000여개보다 훨씬 많은 70만개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이는 연간 소비량의 0.007%에 불과하며 함유된 양이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불안감 확산에 따라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달걀이 들어가는 11개 제품을 슈퍼마켓에서 회수했다.

한편 수사에 착수한 네덜란드ㆍ벨기에 당국은 이날 피프로닐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 방역업체 칙프렌드를 급습, 간부 2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또 벨기에 공급자와 이들과 결탁한 혐의가 있는 또 다른 네덜란드 업체도 주시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살충제 계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6일 비상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가능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는 대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 회원국 담당 부처 장관과 식품 안전 기관 대표 등이 모여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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