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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샌드그렌 강서브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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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샌드그렌 강서브를 넘어라

입력
2018.01.23 18: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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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회전 노박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EPA연합뉴스
정현이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회전 노박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EPA연합뉴스

정현(22ㆍ랭킹 58위)이 호주오픈 8강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쓰자, 8강을 넘어 준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현이 남은 대회를 잘 치르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분석과 동시에 8강전 상대인 테니스 샌드그렌(27ㆍ97위ㆍ미국)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진수 JSM 아카데미 원장은 23일 “8강까지 왔으니 이제는 다른 것 없고 정신력을 가다듬어 본인의 테니스를 100%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관건은 체력이다. 이 원장은 “축구도 한 경기 뛰고 나면 3일 정도 회복시간이 필요하듯, 테니스도 5세트 경기를 뛰고 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많이 지쳐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현은 16강전에 대비하기 위해 남자 복식(16강) 경기를 포기하고 21일 하루 쉬었지만 2세트 후반부터 둔해진 움직임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1세트 초반 75%에 달했던 첫 서브 성공률도 3세트 들면서 30%대로 떨어졌다. 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먼저 충분히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낮(32강전)-밤(16강전)-낮(8강전)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도 편치 않다. 대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 원장은 “16강전 후 인터뷰까지 마치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평소 같으면 정현이 잠들 시간”이라며 “야간 경기에 익숙하지 않아 생체리듬이 깨졌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이겨내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강전 상대 샌드그렌은 세계랭킹 97위다. 5회전 진출선수 8명 가운데 가장 랭킹이 낮아정현에게 유리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4강에서 로저 페더러(37ㆍ2위ㆍ스위스)와 꿈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낙관론까지 흘러나온다.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세계랭킹 8위 스탄 바브링카(32ㆍ스위스)를 3-0으로, 16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도미니크 팀(25ㆍ오스트리아)을 3-2로 이기는 등 톱10 선수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있다. 188㎝로 정현(187㎝)과 비슷한 신체조건이지만 강서브는 한 수 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10개 이상의 에이스를 뽑아내고 있다. 팀을 꺾은 것도 20개의 서브에이스 덕분이었다. 반면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16강전에서 기록한 에이스가 단 1개였다. 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상당수 잃으며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게임을 어렵게 풀었다.

SPOTV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은 “샌드그렌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한 약점이 안 보일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이기 때문에, 초반 기선제압을 통해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는 선수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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