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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등록 : 2017.08.09 07:43
수정 : 2017.08.09 07:43

北 전략군 앞세워 “괌 기지 포위사격” 위협

등록 : 2017.08.09 07:43
수정 : 2017.08.09 07:43

“김정은 지시하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ㆍ연발적 실행”

총참모부 “美 예방전쟁에 본토 겨냥 전면전쟁으로 대응”

ARF 대표단 “핵ㆍICBM은 자위적 선택, 안보리 결의 배격”

북한이 발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 우표. 연합뉴스

북한이 9일 미국을 향해 “괌 주변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또 미국의 예방전쟁에 전면전쟁으로 맞서면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전략군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미제의 핵 전략폭격기들이 틀고 앉아있는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ㆍ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괌도 포위사격 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부대다. 북한이 5월에 발사한 화성-12형은 사거리 5,000㎞로 평가 받았다.

미국의 동아태 전초기지인 괌은 북한 원산을 기준으로 3,300㎞ 떨어져 있어 화성-12형의 사정권이다.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발사한 화성-14형은 사거리 1만㎞를 넘어 시카고를 포함함 미 본토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특히 괌을 겨냥한 것은 B-1B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미군 증원전력이 집결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할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달 2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이에 전략군 대변인은 괌 기지의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하는 것을 두고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ㆍ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별도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시도)는 우리 식의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릴 것"이라며 "우리 식의 앞선 선제타격은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한국)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지구의 미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전날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격화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미국과 몇몇 추종국들의 주장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ARF 대표단 관계자는 9일 귀국길에 오르며 취재진에 배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 성명'에서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사촉 하에, 한 유엔 성원국의 국방력 강화조치를 제멋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한 유엔안보리 결의들은 그 적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모략문서로서 우리는 언제 한번 인정한 적 없으며 전면 배격했다"고 주장했다. 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또 "조선반도 핵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도 정세악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근본원인은 모두 미국에 있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참혹한 전란을 겪어본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 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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