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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전자코 반응 구역 18곳 위주로 재수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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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전자코 반응 구역 18곳 위주로 재수색을"

입력
2014.10.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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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민간 잠수사 구역 바꿔 교차수색 하다가 발견

미진한 구역 재수색 필요성 힘 받아 "가족 요청 반영해 전 구역 다시"

세월호 침몰 참사 197일째인 29일 오전 전남 진도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 실종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날 193일만에 추가 인양된 실종자를 빼면 남은 세월호 실종자는 9명이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참사 197일째인 29일 오전 전남 진도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 실종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날 193일만에 추가 인양된 실종자를 빼면 남은 세월호 실종자는 9명이다. 진도=연합뉴스

29일 오후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13회나 되는 반복 수색을 벌였던 세월호 구역에서 103일만에 시신이 추가 수습되면서 현재의 수색방식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가족들은 수색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4층 중앙 여자화장실은 범대본에서 13차례에 걸쳐 수색하고도 시신을 찾지 못해 ‘수색 완료’를 선언한 곳이다. 황대식 해양구조협회본부장은 “해당 구역은 해군뿐만 아니라 이전에 언딘이나 88수중 소속 잠수사들이 수차례 수색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반복 수색에도 이제서야 시신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24일부터 시작된 교차수색의 성과라는 해석이 있다. 범대본 관계자는 “해군과 민간잠수사들이 수색하던 구역을 바꿔 교차수색을 시작한 뒤 4일째에 기존 해군 수색구역에서 민간잠수사가 시신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민간잠수사들은 해군보다 잠수 경력이 많고 노련한 편이다. 지금까지 4층 선미 SP1 구역 수색에 매달려온 민간잠수사들이 해군이 수색하던 선체 중앙부분을 맡으면서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잠수사들도 해당 구역을 수색한 적이 있어 꼭 민간과 군의 능력 차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동안 수색을 하지 않는 동안 세월호 내부 격실이 일부 붕괴되고 부유물 등이 이동하면서 가려져 있던 시신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현재로선 범대본이 수색 완료로 결론 낸 구역도 ‘안전지대’로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4층 중앙 여자화장실도 수색구조TF 영상팀은 해당 구역 영상을 검토한 뒤 ‘판독 불가’로 결론내려 수색 완료라는 범대본 측과는 입장 차이를 보였었다. “지금까지 수색구역 전체를 최소 한번 이상은 수색했다”는 해경 입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색 종료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의미이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의 배의철 변호사도 “7월 조리원 이묘희씨가 발견된 3층 주방과 6월 윤민지양이 발견된 중앙통로 역시 20차례 이상 수색했던 구역”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월 선내 전 구역 재수색과 가족요청사항을 반영한 다른 시각의 수색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를, 얼마나 더 재수색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영상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된 세월호 선내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격실 111개 중 40개 정도에 대해서만 ‘수색 완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새로운 수색 방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 변호사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자코시스템에서 이상패턴을 보인 4층 선미 SP1 다인실 등 18개의 샘플 검출 구역 및 그 주변 구역을 철저히 재수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자코는 물질이 부패할 때 생기는 냄새 유발 인자를 그래프로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이상패턴이 발생하면 그 인근에 실종자의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4층 중앙 여자화장실 반대편 격실인 F11에서도 지난 8월 전자코시스템을 통한 해수 분석 결과 이상패턴이 나타났었다.

수색 미진 구역에 대한 해군과 민간잠수사의 교차수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민간잠수사는 “가족들이 원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2번 정도 교차수색을 진행하고 SP1은 바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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