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도 포함
선불형카드부터 적용
하이패스 기능까지
21일부터 교통카드 한 장이면 전국 어느 곳이든,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다닐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부산을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던 전국호환 교통카드 서비스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90% 지역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 정산시스템, 단말기 등 사양이 달라 이용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자신의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교통카드 전국호환 정책은 표준기술개발 및 법규 정비(07~09년) → 단말기 설치(10~12년) → 사업자 간 협약(13년)을 거쳐 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전국호환 교통카드는 충전 후 사용이 가능한 선불형 카드다. 기존 교통카드의 대중교통 환승 할인과 택시ㆍ편의점 결제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국 시내버스ㆍ지하철과 호환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위주의 기존 카드와 달리 장거리 교통수단인 기차, 시외ㆍ고속버스 승차권까지 결제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들을 위한 고속도로 통행요금, 하이패스 결제기능까지 탑재했다. 카드 종류는 하이패스 기능 여부에 따라 ▦일반형(카드구입비 3,000원)과 ▦하이패스형(5,000원)으로 나뉘며, 일반형은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로 구분된다. 이용자는 전국 각 지역 소매점에서 호환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무조건 새 카드를 사야 하는 건 아니다. 국토부는 ‘티머니(서울)’, ‘캐시비(경기 인천 부산)’, ‘탑패스(대구)’, ‘한페이(광주)’ 등 기존 각 지역별 교통카드 이용자들이 신규 카드를 구매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연말부터 3년 간 한시적으로 지역별 호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철도요금 및 고속도로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게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카드발행사업자들이 전국호환 카드만 발행하는 데다, 통상 카드 교체주기가 약 3년인 점을 감안한 조치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선불형이기 때문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사업자간 정산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경북ㆍ경남 일부지역(거제 통영 남해 하동 안동)과 고속버스는 올 연말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외버스 역시 당장은 경기 전북 등 일부 노선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산사업자 선정 및 시스템구축이 늦어지며 일부 지역에 서비스 제공이 미뤄지게 됐다”며 “조속히 협의를 진행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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