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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0년, 변방에서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소비재 기업들 아세안으로 나가야”

입력
2017.08.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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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번순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제통계학부 교수

아세안 50년, 변방에서 중심으로 박번순 고려대 교수/2017-08-21(한국일보)
아세안 50년, 변방에서 중심으로 박번순 고려대 교수/2017-08-21(한국일보)

“국내 소비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남아로 진출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통합연구 등 아세안 경제 전문가인 박번순(59)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아세안이 경제 성장에 맞춰 더 크게 열어 젖힐 지갑 덕을 보려면 시장이 더 팽창하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도 국내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기(失期)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조업의 핵심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아세안 시장을 소홀히 대하면서, 일본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상황. 베트남의 경우 과거 대우자동차 등이 일본보다 앞서 진출했지만, 지금은 일본 업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상태에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한다면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와 도요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고 있는 또다른 사례는 맥주다. 그는 태국이 인수한 타이거 맥주를 예로 들며 “태국이 싱가포르 기업을 인수해 시장을 넓히고 있는데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국내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국내 시장에서 맥주는 국내 기업간 치열한 경쟁은 물론, 독일ㆍ일본 등 외국산 맥주의 연이은 상륙으로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빅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진출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이다.

박 교수는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적극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베트남 같은 신규 시장은 새로 공장을 새로 지어도 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면서 “M&A를 통한 진출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수출보다는 현지화가 답일 수 있는 만큼 현지에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현지 기업을 흡수, 국내의 기술과 노하우를 더할 경우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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