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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많이 노출되면 뇌기능 손상

입력
2017.1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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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기억력ㆍ인지기능 감소

피부에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해 뇌기능 손상 유발

자외선 노출 총량 많을수록 심해… 노인층 기억력 감퇴 원인

그림 1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1 게티이미지뱅크.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뇌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은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생쥐 동물실험을 통해 자외선이 뇌에 영향을 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감소시킨다고 29일 밝혔다.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노화를 악화시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증명됐지만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생쥐 피부에 2주간, 총 6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해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경섬유 양과 신경을 연결하는 시냅스 단백질 변화를 관찰했다. 해마는 우리 몸에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로 새로운 신경섬유를 만든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돼 이 호르몬이 해마의 신경섬유 생성을 감소시켜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자외선을 피부에 쪼인 생쥐는 정상 생쥐와 비교했을 때 신경섬유 양과 시냅스 단백질(NMDAR2A, PSD-95)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신경 형성 중요인자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도 감소했다. 자외선을 받은 생쥐의 혈액 내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양도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티졸이 혈액을 타고 뇌에 작용해 해마의 기능을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뇌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평생 받은 자외선 총량이 많아 기억력 감퇴 등 뇌기능 손상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진호 교수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많은 원인 중에서 평생 무심코 받은 자외선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며 “늘 자외선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사람과 같이 똑똑한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 긴 팔 옷 등을 착용하는 등 일상에서 뇌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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