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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용돌이 1년] “트럼프, 변덕스런 국정 계속 땐 다음 대선 위기”

입력
2018.01.18 04: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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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론을 전공한 다니엘 카퍼스트(사진) 위스콘신 매디슨대 정치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변덕스럽고 분열적인 방식으로 국정을 계속 운영한다면 상당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일 위스콘신주 매디슨 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난 카퍼스트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는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동력이 됐던 미시간주는 불과 1만여표 차이, 위스콘신주는 2만2,000여표 차에 불과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낮은 투표율,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끌어안지 못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의 실패 등이 맞물린 신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 무당파 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서는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은 그 반대 방향이었다는 게 카퍼스트 교수의 진단이다. “샬러츠빌 폭력 사태 때 보인 반응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분열적이고 종종 인종주의를 선동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내각 각료와도 자주 충돌하는 등 극히 변덕스런 모습을 보였다.” 중도층 보다 골수 지지층을 겨냥한 국정 운영 방식으로 지지 기반 협소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는 세제 개혁에 대해서도 “과세제도를 혁명적으로 단순화하겠다는 그의 공약만큼 나가지 못했고 그가 지지를 얻고자 했던 경제적 취약계층 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수혜를 주는 것이어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분열적 국정 운영으로 러스트벨트에서도 중도층 지지를 잃어 지지세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걱정스럽다는 카퍼스트 교수는 “세제 개혁이 일시적 보너스 지급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실질적 임금 상승이나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지지 여론이 개선되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럴지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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