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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만찬에 평양 옥류관 냉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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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만찬에 평양 옥류관 냉면 오른다

입력
2018.04.24 16: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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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제안하자 北 수용

옥류관 제면기ㆍ수석요리사 동원

북측 통일각서 만들어 남측에 ‘배달’

DJㆍ노무현 고향 음식 재료에

김정은 유학 스위스 요리도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쓰일 만찬 메뉴 중 하나인 평양 옥류관의 평양 냉면. 연합뉴스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쓰일 만찬 메뉴 중 하나인 평양 옥류관의 평양 냉면.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 내 북측 통일각에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옥류관의 제면기(면 뽑는 기계)가 설치된다. 또 옥류관 수석 요리사가 직접 파견돼 만찬 시간에 맞춰 면을 뽑고,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는다. 육수를 부은 지 5분이 지나면 면이 불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요리를 만든 통일각에서 만찬장인 남측 평화의집까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곧바로 배달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옥류관 냉면을 판문점 북측에서 직접 만들어 남측으로 공수하는 방식에 남북이 합의했다.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는 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과 스위스의 전통요리, 남북관계의 상징적 인물인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작곡가 윤이상 등의 고향 특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이 오른다.

김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가거도 민어와 해삼을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쌀로 지은 밥, 정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해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 한우 부위별 구이, 윤 작곡가 고향 경남 통영 바다에서 잡힌 문어로 만든 냉채 등이 대표 메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유학했던 스위스의 뢰스티(감자요리)를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부산의 대표적 생선인 달고기 요리(흰생선 구이)도 눈에 띈다. 스위스 식재료로 만든 초콜릿 등 디저트와 문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Moon’ 블렌딩 커피도 두 정상의 만남을 형상화한 다과로 제공된다. 만찬주로는 진달래잎이 들어간 충남의 면천두견주, 평양 부근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향토주 문배술이 선정됐다.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준비위 분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담 일정과 남북 정상의 이동 동선에 따라 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 정상은 MDL에서 처음 만나고, 공식 환영식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마당에서 열린다고 청와대는 확인했다. 25일에는 북측 선발대와 함께 남북 합동 리허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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