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청권 의원들 '방패막이' 빈축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방패막이’를 자처해 빈축을 샀다. 동향 출신 후보자란 이유로 ‘가장 닮고 싶은 정치 지도자’, ‘후보자의 성품상 투기는 있을 수 없는 일’ 등 후보자 검증과는 무관한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청문위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시작부터 이 후보자를 “평소 닮고 싶은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동구) 구청장일 때 (이 후보자가) 충남지사를 했다”며 각별한 사이임을 스스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이던 시절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증 대신 무작정 감싸기로 일관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투기 의혹에 대해 아무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후보자의 성품상 있을 수 없는 일로 납득이 안 간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인데도 장남 결혼식을 아무도 모르게 치렀다”, “장모 부고도 안 낼 만큼 매정한 공직자였다”는 등 이 후보자의 선행을 나열하기도 했다.
박덕흠(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 의원도 질의에 앞서 “이 후보자는 이미 혹독한 청문회를 거친 것 같다”고 감쌌다.
이들의 언행은 당내 다른 의원들과도 큰 차이가 있다. 염동열 의원은 “중학교 2학년 때 부주상골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군대를 보충역으로 갔다는 건 중학교 때부터 군대를 안 가려고 기획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의원도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갈 강한 리더십이 있는지, 대한민국의 번영 전략이 뭔지 등 정책적으로 질문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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