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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입력
2016.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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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결혼을 전제로 한 ‘산부인과’ 명칭이 시대 변화에 맞춰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출산과 결혼을 전제로 한 ‘산부인과’ 명칭이 시대 변화에 맞춰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산부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산과(obstetrics)와 부인과(gynecology)가 합쳐진 산부인과라는 말이 여성을 임신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산(産)과는 임신부의 출산을, 부인(婦人)과는 기혼여성 치료를 다루기 때문이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환자들이 마음 편히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산부인과학회도 명칭 변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산부인과학회에서 명칭 변경과 관련 공모한 결과 ‘여성의학과’가 새로운 이름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칭 변경은 ‘산 넘어 산’이다.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른 진료과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출산은 물론 여성과 관련된 모든 진료를 할 수 있다고 오해해 다른 진료과 반발이 거세지만 국민건강권 보장 차원에서도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취과도 마취통증의학과로, 정신과도 정신건강의학과로, 방사선과도 영상의학과로, 소아과도 소아청소년과로 명칭 변경이 이뤄졌는데 산부인과가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은 “‘가임 여성’이란 단어가 문제없어 보이지만 여성을 임신 가능한 여성과 그렇지 못한 여성으로 나눈 것”이라면서 “일반인이 동의한다면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산부인과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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