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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왜 ‘홈런 공장장’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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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왜 ‘홈런 공장장’이 됐나

입력
2017.06.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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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12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2회 스콧 셰블러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2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2회 스콧 셰블러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또 무더기 홈런을 얻어 맞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올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한 뒤 2-4로 뒤진 4회말 공격 2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됐다. 총 68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4사구는 없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다저스가 8회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 등으로 9-7로 역전승하면서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치솟았다.

이날도 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월19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3피홈런 경기였다. 2014년 1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개의 홈런만 내 줬던 류현진은 올해 57이닝 만에 12개를 맞았다. 9이닝당 홈런으로 따지면 2014년 0.47개에서 올해 1.89개로 무려 4배나 뛴 셈이다. 구위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약 145㎞)에 머물렀다. 지난 6일 워싱턴전에서는 복귀 후 최고인 시속 93.8마일(시속 151㎞)을 찍었지만, 엿새 만에 6㎞나 뚝 떨어졌다. 그것도 단 두 차례뿐이었다. MLB닷컴 기준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였다. 2회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맞은 솔로포는 시속 88.3마일(약 142㎞) 포심 패스트볼, 곧이어 스콧 셰블러에게 허용한 투런포는 시속 85.1마일(약 137㎞) 컷 패스트볼이었다. 3회 조이 보토에게 내준 홈런은 시속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올해 류현진의 피홈런 12개 중 10개가 ‘밋밋한 직구’였다. 차명석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류현진이 더 이상 아프지만 않으면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눈 높이였다”면서 “한국에서 뛰었다면 지금 구위로도 잘 했을 수 있지만 무대가 메이저리그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평균 시속 143㎞의 직구를 던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정도 구속을 유지하다 간혹 던지는 130㎞대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안 통했다. 류현진은 2013년에는 평균 시속 147㎞(91.11마일), 2014년에도 시속 147㎞(91.56마일)의 직구를 던지며 2년 연속 14승을 올렸다.

물론 떨어진 구위만을 부진의 원인으로 귀결시킬 수는 없다. 류현진보다 느린 공으로도 현란한 볼 배합으로 노련한 경기 운용을 하는 투수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세계 최고 무대에서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구위 회복은 필수다. 차명석 해설위원은 “결과를 떠나 류현진의 최근 투구 모습을 보면 내년에는 분명히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저스의 인내심이다. 당장 류현진은 선발진 잔류 여부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일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구체적인 등판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다음 등판을 지켜보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수술하기 전에도 구속이 잘 나온 날이 있고 안 나오는 날이 있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좀 막을 수 있는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어서 경기가 어렵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추신수(35ㆍ텍사스)는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치른 워싱턴과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텍사스는 5-1로 이겨 워싱턴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전에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켜 시즌 1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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