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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3년 반만에 장례 치른 이영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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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3년 반만에 장례 치른 이영숙씨

입력
2017.10.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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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월호 희생자 이영숙씨 영결식 열려

장례 치른 후 인천 추모관에 안치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고(故) 이영숙씨 영결식이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열린 가운데 아들 박경태씨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고(故) 이영숙씨 영결식이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열린 가운데 아들 박경태씨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너무 늦게 보내드려 죄송해요. 어머니”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진행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고(故) 이영숙(54ㆍ여)씨의 영결식장에서 이씨의 외아들 박경태(31)씨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쏟아냈다.

세월호 선체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씨의 유해가 든 관이 영정사진과 함께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 길을 떠나는 이씨를 애도했다.

어머니와 함께 산 날보다 떨어져 산 날이 많았던 경태씨는 다음 세상에서는 더 오래 함께하길 바라며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경태씨를 태운 운구차는 천천히 움직여 세월호를 지나 기다리고 있던 수색 작업자들의 묵념을 받으며 목포신항 북문 밖으로 빠져 나갔다.

경태씨는 수만개의 노란 리본이 묶여 있는 북문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남겨진 (미수습자)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찾아와 인사드릴 것”이라며 “빨리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보내드려 불효한 것 같아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후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씨 유해를 태운 운구차가 13일 오전 목포신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씨 유해를 태운 운구차가 13일 오전 목포신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3년 6개월만에 이씨는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씨의 장례는 친인척들이 있는 부산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일반장 형태로 3일간 치러진다. 15일 오전 발인을 마친 후에는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다.

이씨의 유해는 올해 5월 22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흩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이영숙씨와 조은화ㆍ허다윤양,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만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수습됐다.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ㆍ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ㆍ혁규군 부자 등 5명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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