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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ㆍ출력정보 공개않으면 사드 안전성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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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ㆍ출력정보 공개않으면 사드 안전성 확신 못해”

입력
2016.07.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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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주파수의 500배 추측

주파수 높을수록 전자파 세져

사람 체온 급격히 올라가면

피부ㆍ장기 등 화상 입을수도

X선 촬영 때 방사선과 달리

인체에 누적 증거 아직 없어

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한 가운데 전자파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드의 핵심 장비인 고성능 레이더(AN/TYP-2)에서 나올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김남 충북대 교수(국제생체전자파학회장)와 이애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등 전문가들은 14일 “사드 전자파의 주파수와 출력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한 안전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일상생활 속 전자파와 어떻게 다른가.

“초당 몇 번 움직이느냐를 나타내는 수치인 주파수 값이 다르다. 전자기기 작동에 쓰이는 전자파의 주파수는 60헤르츠(㎐ㆍ1초에 60번 진동) 안팎이고, 이동통신용은 8억~19억㎐다. 사드 레이더의 주파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10억~1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파수가 높을수록 전자파가 직진으로 멀리까지 전해지며, 에너지도 커진다.”

-전자파의 에너지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주파수가 대략 10만㎐ 이상인 전자파에 인체가 직접 노출되면 생체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몸에서 열이 발생한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음식을 데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일시적으로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피부나 내부 장기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정부는 사드 레이더를 중심으로 100m 밖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전자파 발생원인 레이더에서 멀어질수록 전자파의 에너지가 감소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100m만 넘어가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출력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전자파 발생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식별하려는 거리가 멀수록 출력을 높여야 한다. 출력이 높을수록 당연히 전자파의 에너지도 세진다. 전자레인지의 출력이 셀수록 음식이 빨리 데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사드 시스템 전체가 최대 사양으로 운영됐을 때의 주파수와 출력 값이 나와야 어느 지역부터 안전한지 명확히 가릴 수 있다.”

-사드 배치 지역 인근에 살면 전자파 영향이 인체에 누적되나.

“방사선의 영향은 인체에 누적된다. 병원에서 엑스(X)선 촬영을 무분별하게 해선 안 되는 이유다. 그러나 전자파의 인체 영향이 누적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송전선로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전자파 영향을 조사하는 역학연구가 몇 차례 이뤄졌지만, 전자파 노출량과 건강 사이에 과학적으로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입증되진 못했다.”

-레이더가 하늘을 향하기 때문에 지상에는 영향이 없다는데.

“레이더는 특정 표적에 초점을 맞춰 전자파를 쏜다. 그래도 주변으로 일부 전자파가 퍼지면서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커다란 원뿔 모양의 공간이 생긴다. 하늘의 특정 지점을 향해 손전등을 비췄을 때 주변도 함께 환해지는 것과 유사하다. 전자파 영향이 미치는 공간의 길이나 높이, 넓이 등은 전자파의 출력과 레이더 구조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주변으로 퍼지는 전자파의 양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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