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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닛에 들어갔다 기적처럼 살아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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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닛에 들어갔다 기적처럼 살아난 고양이

입력
2017.07.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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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자동차 보닛에 들어간 로니는 240㎞를 이동한 뒤 엔진의 열기 때문에 1도 화상을 입고 말았다. 미러 캡처
이웃집 자동차 보닛에 들어간 로니는 240㎞를 이동한 뒤 엔진의 열기 때문에 1도 화상을 입고 말았다. 미러 캡처

자동차 보닛에 들어간 고양이가 240㎞나 되는 거리를 이동하며 엔진의 열기에 1도 화상을 입고도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 주 버슬렘에서 카트리나 스마트 씨와 함께 거주하는 열두 살 고양이 루니는 사건이 일어난 날로부터 나흘 동안 집을 떠나게 됐습니다.

감염증으로 한쪽 눈을 실명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로니는 지난달 중순 이웃 스티브 윌리스 씨의 자동차 보닛 안에 들어가 버렸는데요.

보닛에 로니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스티브 씨는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윌트셔 주의 친척 집까지 이동한 뒤에서야 보닛 아래서 빈사 상태가 된 로니를 발견했습니다. 로니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화상이 심각한 탓에 꼬리 부분은 절단해야 했습니다.

로니는 근육 아래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꼬리 부분을 절단해야 했다. 미러 화면 캡처
로니는 근육 아래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꼬리 부분을 절단해야 했다. 미러 화면 캡처

로니를 치료 중인 수의사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라고 말하지만 로니의 경우엔 12개 정도 되는 듯하다"며 "로니가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특이하게도 로니의 화상 치료를 위해 마누카 꿀을 발랐는데요. 민간요법으로 통용되는 마누카 꿀을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한 것은 몹시 의외입니다. '뉴질랜드 차나무'라 불리는 마누카에서 채취한 마누카 꿀은 염증을 막고 상처 부위를 살균하는 효과가 있어 화상 치료를 돕는다고 합니다.

한편 로니의 반려인 카트리나 씨는 나흘 동안이나 없어진 로니를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로니는 카트리나 씨가 예전에 구조한 유기묘 '쎄씨'가 낳은 고양이로 각별한 존재인데요. 가족들은 동네를 뒤지며 전단지를 붙였지만 로니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카트리나 씨는 "로니는 겁이 많아 결코 먼 곳까지 가는 일은 없었다"며 "로니가 행방불명이 된 것은 드문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나흘째 되던 날, 스티브 씨가 다친 로니가 들어있는 상자를 안고서 카트리나 씨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제가 데리고 있는 고양이가 귀댁의 반려묘인 것 같다"는 스티브 씨의 말에 로니를 확인한 카트리나 씨는 크게 놀랐습니다. 그간의 일들을 전해 듣고서 스티브 씨에게 와인과 초콜릿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카트리나 씨는 상처 회복을 위해 약 한 달간 입원 중인 로니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는데요. 그는 "극적으로 살아난 로니의 이름을 '럭키'로 바꿔야 한다"며 "로니가 퇴원해서 함께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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