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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ㆍ다윤이, 참사 3년5개월 만에 따뜻한 곳으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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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ㆍ다윤이, 참사 3년5개월 만에 따뜻한 곳으로 보내요”

입력
2017.09.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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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추모객들이 단원고 허다윤(왼쪽) 양과 조은화양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지난 5월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추모객들이 단원고 허다윤(왼쪽) 양과 조은화양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ㆍ허다윤양이 수습 4개월 만에 전남 목포신항을 떠난다. 세월호 참사 3년 5개월 만이다.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두 사람을 위한 ‘이별식’을 열고 유해를 안장한다.

22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은화ㆍ다윤양 가족은 23일 오전8시 안치실에 보관된 자녀들의 유골을 수습해 목포신항을 떠난다. 같은 날 오후2시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두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이별식을 진행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가족들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가족들은 9명 미수습자가 모두 돌아올 때까지 목포신항에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5명이 돌아오지 못했지만 이제는 은화, 다윤이를 평온히 보내야 할 때라는 어려운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은화ㆍ다윤양은 각각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신원이 최종 확인된 이후 목포신항에 마련된 냉동 안치실에 머물렀다. 가족들은 “매일 은화와 다윤이가 있는 냉동고 앞을 지나고, 냉동고를 돌리는 기계 소리에 심장이 타 들어가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미수습자 9명이 전부 수습될 때까지 목포 신항에 다같이 머물겠다고 다짐했지만, 10월 초 은화ㆍ다윤양의 생일이 돌아오는데다,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의 치료가 시급한 점을 고려해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 내렸다. 세월호 선체와 사고 해역 수색이 거의 마무리돼 간다는 판단도 있었다.

다만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을 고려해 정식 장례 절차는 밟지 않겠다는 게 가족들의 뜻이다. 유가족들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단한 장례 의식을 치르고 안산 단원고를 방문한 뒤 각자 희망하는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수습된 희생자는 9명 중 단원고 고창석 교사, 은화ㆍ다윤양, 일반인 이영숙씨 4명이다.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ㆍ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권재근 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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