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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서 외제차 여성 납치… 진양호서 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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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서 외제차 여성 납치… 진양호서 시신으로

입력
2017.06.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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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혐의 3명 중 1명 긴급체포

창원서 납치, 광주서 현금 인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일당 3명중 1명이 27일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범인들이 고급 외제차를 타는 여성의 금품을 뺏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린 범행으로 보고 공범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5분쯤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 위치한 진수대교 아래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 및 DNA 분석을 의뢰했다.

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A(29ㆍ서울 구로구)씨를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나머지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8시30분쯤 6촌형인 B(31)씨와 B씨의 여자친구 C(36)씨와 함께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한 뒤 아우디A8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려는 D(47ㆍ여)씨를 납치한 뒤 경남 고성의 한 주유소에서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만에 검거한 A씨로부터 “납치한 여성이 살해된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소재를 파악에 나서 숨진 채 마대자루에 담긴 D씨를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사건 당일 골프연습장을 찾아 오후 5시쯤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D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D씨가 돈이 많을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D씨 차량 옆에 자신들이 타고 온 스포티지 차량을 세워둔 채 D씨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골프 연습을 마친 D씨가 차량에 탑승하려 하자 ‘저기요’라며 불러 세운 뒤 D씨를 자신들의 차량으로 유인, 납치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B씨가 납치한 D씨를 자신들의 차량에 태우고 경남 고성군으로 향했고, B씨의 여자친구인 C씨는 D씨 차를 몰고 창원 의창구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 후 광주에서 D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470만원을 인출한 점을 포착,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 인상착의를 확보했고, 차량 동선 등을 추적하던 중 27일 오전 1시쯤 A씨를 함안에서 검거했다. A씨 일당이 탄 스포티지 차량이 CCTV 사각지대에 숨어 훔친 번호판을 원래 번호판으로 바꿔 달고 광주를 빠져 나와 창원으로 향하는 장면을 찾아낸 것이 큰 단서가 됐다.

A씨는 “범행직후 헤어졌다 고성의 한 폐업한 주유소에 친척형(B)을 태우러 다시 와보니 D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대 자루를 보았다”며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전남 순천의 한 저수지에 마대를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전 1시 30분쯤 사건 당일 D씨와 함께 골프연습을 한 뒤 각자의 승용차로 귀가하려 했으나 아내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남편(51)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비공개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이동렬기자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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