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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람 기자

등록 : 2018.03.12 04:40
수정 : 2018.03.12 07:03

MB도 중앙지검 1001호실서 조사... 질문지만 120페이지

검찰, 14일 MB 소환

등록 : 2018.03.12 04:40
수정 : 2018.03.12 07:03

보안 유지 적합한 청사 10층 사용

휴게실 등 창문 블라인드 처리

당일 검찰 청사 전역 통제키로

박근혜 때보다 질문 더 많이 준비

MB측, 혐의 대부분 부인 방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검찰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1001호에서 조사하기로 결론 짓고, 질문지 초안을 작성하는 등 주말 내내 이 전 대통령 소환에 대비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질문지 초안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방대해 박 전 대통령 조사 때보다 많은 A4용지 120~13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해 50페이지 분량, 200개 이상의 단답형 질문을 준비했고, 지난해 검찰 조사 때는 질문지가 약 100페이지에 달했다. 다만, 앞서 검찰 관계자가 “(이 전 대통령) 여러 차례 소환 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한 번에 조사하기엔 분량이 많아 최종 검토를 거쳐 100페이지 전후로 정리될 수 있다.

이날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MB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상무 등의 조서 내용도 추가될 수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대선 전후로 기업인 등으로부터 수십억원대 불법 자금을 받는데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방침을 세운 뒤 세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청사 10층 조사실(1001호)에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 받은 곳으로, 지난해 조사 이후로 사용되지 않고 집기 등이 보관돼 있었다. 응급 상황을 대비한 침대 등이 놓일 휴게실(1002호)도 지난해처럼 사용될 예정이다. 조사실이 있는 청사 10층에는 특수1부와 첨단범죄수사2부 2개 부서만 있어 보안 유지에 적합하고, 조사실이 있는 공간은 유리로 된 스크린도어와 철문을 거쳐 들어가야 해 차단하기 쉬운 점이 고려됐다. 2016년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 당시 팔짱을 낀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황제 소환’ 논란이 일었던 만큼, 조사실과 휴게실 내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도 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일 다른 피의자와 참고인 소환 조사 자제령을 내려 사실상 박 전 대통령 ‘1인 조사실’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제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실로 들어서는 오전 시간대 외에는 예정된 참고인과 피의자 조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조사실이 있는 2개 부서는 당일 피의자ㆍ참고인 소환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 청사 전역에 대한 통제도 이뤄진다. 검찰 직원과 민원인들의 왕래가 많은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방향 출입문은 폐쇄하고, 차량 이용은 전면 금지된다. 취재 기자들도 미리 비표를 신청해 발급받아야만 청사 출입이 허용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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