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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1위’ 동원도, ‘라면 1위’ 농심도 신성장동력은 H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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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1위’ 동원도, ‘라면 1위’ 농심도 신성장동력은 HMR

입력
2018.07.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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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양반죽. 동원F&B 제공
동원F&B 양반죽. 동원F&B 제공

식품업계 주요 업체들이 속속 가정간편식(HMRㆍHome Meal Replacement)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동원과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농심도 본격적으로 간편식 사업 확대에 나섰다. 참치캔과 라면 모두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기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간편식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11일 동원F&B는 자사 브랜드 ‘양반죽’을 연 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약 720억원이었던 매출 규모를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동원F&B는 이를 위해 최근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전용 생산시설을 광주에 준공했으며, 품질 및 패키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하반기에는 고령자(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죽과 프리미엄 죽, 브런치 스프 등 다양한 맞춤형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죽을 간편식에서 정찬(正餐) 개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원F&B는 1992년 ‘양반 참치죽’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상품죽 시장을 연 이래 야채죽, 전복죽, 쇠고기죽 등으로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양반죽 매출 도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3세대 정찬 개념에 맞춰 쌀 품종을 고품질로 바꾸고, 설비를 개선해 깨진 쌀을 최소화했다”며 “원료를 식감이 더욱 좋은 형태로 담아냈고, 함량을 늘려 영양과 포만감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개와 야채 등으로 만드는 육수도 개선했고, 포장도 기존 알루미늄 따개에서 편리한 필름 타입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건면 간편식 '스파게티 토마토'. 농심 제공
농심이 최근 출시한 건면 간편식 '스파게티 토마토'. 농심 제공

농심도 면 제품을 간편식으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하며 간편식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건면(乾麵) 제품 연 매출을 기존보다 2배 가량 확대한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컵 스파게티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는 라면 스타일의 인스턴트 스파게티 제품과 달리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으로 정통 스파게티에 가까운 맛을 구현했다. 용기면 방식으로 제작해 컵라면처럼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파스타의 주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고유의 식감을 살렸다”고 소개했다.

밀가루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입자가 굵은 듀럼밀로 만든 가늘고 긴 면 형태의 파스타인 스파게티는 면이 익는 데 일반 라면에 비해 2배 이상 걸린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는다. 이러한 중공면 제조법은 지난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이다. 스파게티 토마토 제품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가량 지나면 익도록 만들어졌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건면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주목해 건면 간편식에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건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는데 농심은 이 가운데 5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라면 시장을 이끈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면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었지만 스파게티 토마토는 10, 20대까지 품어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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