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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지우·곱창신혜' '삼시세끼' 손님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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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지우·곱창신혜' '삼시세끼' 손님의 반격

입력
2015.06.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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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를 빛낸 배우 최지우(사진 왼쪽)과 박신혜. tvN 제공
tvN '삼시세끼'를 빛낸 배우 최지우(사진 왼쪽)과 박신혜. tvN 제공

차승원과 이서진만 있는 게 아니다. tvN ‘삼시세끼’의 또 다른 ‘빛과 소금’은 손님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많은 게 함께 따라오기 마련이다. ‘삼시세끼’의 손님들은 외딴 섬(만재도)과 산촌(정선)을 찾아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줬다. 지성 보아 등 새 손님이 올 때 마다 ‘삼시세끼’의 밥상도 달라졌다. 만재도(차승원 유해진)와 정선(이서진 옥택연)에서의 고된 ‘삼시세끼’를 빛낸 다섯 명의 특별한 손님을 소개한다.

‘담그지우’최지우(2014.11.28)

‘지우 히메’는 없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최지우는 철저히 ‘밥순이’가 됐다. 이서진과 옥택연을 위해 김장을 해 준 이도 최지우다. 그녀는 직접 밭에서 배추를 뽑아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 배춧속을 버무렸다. 이 뿐이 아니다. 직접 설거지를 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집안 일을 챙겼다. “최지우 누나가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는 게 옥택연의 말. 김치를 선물한 최지우는 김까지 구워놓고 두 사내의 다음 밥상까지 챙겼다. 이서진은 “최지우가 안 해 놓고 간 게 없다”며 그녀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 인연으로 최지우는 이서진과 함께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 여행도 다녀왔다. 이서진은 “올해에도 최지우가 김장하러 올 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지우가 정선에 또 들러 어떤 ‘음식 마법’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최지우가 연예계 친한 동료인 송혜교 김태희와 함께 정선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삼시세끼’를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최지우가 송혜교 김태희와 한 번 놀러 왔으면 좋겠다”며 웃엇다.

‘곱창여신’박신혜(2015.5.22)

곱창구이부터 일본식 샤브샤브까지. 박신혜는 이서진 옥택연에 ‘요리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박신혜는 간장소스를 활용한 일본식 샤브샤브를 만들어 사내들의 입을 호강시켰다. 가리는 음식이 많은 김광규까지 “맛있다”며 놀랐을 정도. 박신혜는 요리 기구가 부족한 정선에 솥뚜껑을 활용해 샤브샤브를 하는 재치도 보여줬다. 야무진 음식 재료 손질은 기본. 박신혜는 직접 곱창을 준비해 와 석쇠에 곱창을 구워 이서진 옥택연에 대접했다. 주객전도가 따로 없었다. 기름을 두르고 고추장을 넣어 익숙한 손놀림으로 곱창 볶음밥도 만들었다. 부모님이 곱창집을 운영하는 곱창집딸 박신혜의 숨겨진 요리 실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곱창여신’의 선물은 정선에서 끝나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박신혜는 이서진 옥택연을 비롯해 나영석 PD 등 제작진을 부모님이 운영하는 곱창집에 초대해 ‘한 턱’을 쏘기도 했다. “정선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줘 고맙다”는 게 이유였다.

‘요리파이터’추성훈(2015.3.6~13)

‘차줌마’(차승원)도 반했다. 이종격투기 선수인 차승원은 계란에 우유를 섞은 계란말이로 만재도 식구들의 밥상에 새로움을 줬다. ‘차줌마’요리 보조 역도 충실하게 했다. 180도로 양다리를 찢은 후 양파와 호박 등의 채를 써는 게 특기였다. 기름에 허브를 넣어 끓는 온도를 체크하는 능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성훈은 집에서 딸인 사랑이의 식사를 챙기는 걸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아테네:전쟁의 여신’(2011)에 출연한 후 차승원과 친분을 이어온 추성훈은 일본에서 만재도로 건너와 삼시세끼를 차리는 데 땀을 흘렸다. 나영석 PD는 “추성훈은 꼭 다시 한 번 부르고 싶은 손님”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만두엄마’윤여정(2014.12.19)

말은 차가워도 손맛은 따뜻했다. 배우 윤여정은 만둣국을 만들어 이서진 옥택연의 배를 채웠다. 김치 파 등을 잘게 썬 뒤 두부를 으깨 버무리며 만두속도 직접 만들었다. 증조할머니에게 직접 배웠다는 개성식 만두였다. 연말을 맞아 윤여정이 준비한 음식 선물이다. 윤여정이 만두를 빚으며 들려 준 할머니 얘기와 김용건 등 동료 배우들 얘기는 덤이었다. “맛있게 먹어줘 고맙다.”윤여정은 자식 같은 후배들에 되레 감사를 표했다. ‘까칠한 노배우’가 아닌 어머니의 온기가 강추위로 얼어 붙은 ‘삼시세끼’를 데우는 순간이었다.

‘요리테러’정우(2015.2.27)

‘삼시세끼’에 들른 손님들이 모두 손 맛이 좋았던 건 아니다. 밥 한 끼를 차리는데 ‘짐’같은 손님도 있었다. 배우 정우는 만재도 주방에서 쫓겨 난 유일한 인물이다. 차승원이 감자볶음을 하려고 양파를 채 썰라고 했는데, 불규칙하게 난도질을 해놔서다. 정우는 결국 3분 만에 칼을 뺐겼다. 그 뒤로 “불을 지피라”는 차승원의 말에 결국 아궁이 불 담당으로 전락(?)했다. 국을 끓여야하는 데 밥솥을 가져와 차승원을 당황시켰던 이도 정우다. 음식 대신 정우가 만재도에서 담당한 건 웃음이었다. 정우는 방에서 바퀴벌레를 보고 “쟤 어떡해”라며 호들갑을 떨어 웃음을 줬다. 나영석 PD는 “’1박2일’속 허당 이승기를 보는 것 같았다”며 정우와의 촬영 후일담을 들려줬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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