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창
특파원

등록 : 2018.04.17 15:50
수정 : 2018.04.17 18:03

트럼프, 하루 만에 ‘러 추가 제재’ 뒤집어... 안보팀 엇박자

트럼프의 러시아 눈치보기에 일부 의혹 시선

등록 : 2018.04.17 15:50
수정 : 2018.04.17 18:03

헤일리 “러시아 신규 제재” 발언에

트럼프 “승인 안 됐다” 말 바꿔

이중간첩 사건 등에서도 불협화음

대러 제재ㆍ협력 사이서 오락가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아에서 가진 중소기업인 초청 행사에서 감세 정책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러시아 제재를 두고 또 다시 잡음이 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가 공언한 대러 추가 제재를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추가적인 대러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명확히 해왔지만, 동시에 여전히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시리아 공습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 주로 말 뿐인 엄포여서 불필요하다고 결론 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는 헤일리 대사가 전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16일 발표할 것이다”고 말한 것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보팀과의 회의에서 추가 제재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재 계획이 발표된 데 대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탕 등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위태로울 정도로 고조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달했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 이후 러시아와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는 피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러시아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엇박자를 낸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자연스레 뒷말이 무성하다.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집권 이후 줄곧 러시아와의 관계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러시아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는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참모들이 사전에 마련한 원고와 달리,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증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한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트윗으로 공개 질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한 뒤,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4명만 추방하는 등 미국이 가장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되자 참모들에게 불 같이 화를 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아에서 가진 중소 기업인 행사장 앞에서 한 시위자가 ‘러시아 꼭두각시’라는 글귀가 적힌 큰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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