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까지 찾아가 목,허리 등 공격
20대 남성 자해한 뒤 붙잡혀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여성 인터넷 방송진행자(BJ)의 집까지 찾아가 전기충격기로 부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낮 12시15분쯤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A(24ㆍ여)씨 목과 허리 부위에 전기충격기를 작동시켜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B(2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평소 즐겨보는 한 인터넷방송의 진행자인 A씨를 좋아해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교제를 제의했지만,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집까지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B씨는 이날 미리 전기충격기와 흉기를 준비해 A씨 거주지인 광주 한 아파트까지 찾아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A씨가 외출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사이에 흉기로 위협하며 아파트 내부로 밀치며 들어갔다. 이어 B씨는 전기충격기로 A씨를 공격해 쓰러뜨렸지만, 정신을 차린 A씨가 차분하게 타이르자 현장에서 도주했다.
B씨는 범행도구로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자해한 후 다시 A씨 집으로 돌아오다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112시스템에 긴급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하고 집 주변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을 호출하는 스마트워치(위치추적기)도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자해로 생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퇴원하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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