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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감성이 담긴 즐거운 드라이빙,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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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감성이 담긴 즐거운 드라이빙,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

입력
2018.07.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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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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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한불모터스는 독특한 감성으로 여심을 저격하는 ‘DS3 지방시 에디션’을 국내에 한정 판매했다.

공식 명칭,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으로 명명된 DS3의 특별 모델은 차체 곳곳에 지방시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해 여심을 저격했다. 특히 독특한 마감이 돋보이는 휠캡과 보라색 컬러가 돋보이는 사이드미러 커버, 컬러 루프를 더했고 지방시의 뱃지를 더해 그 매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18년의 6월, 다시 한 번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을 만나게 되었다.

ds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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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와 만난 DS의 감성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에서 막내의 역할을 담당하는 DS3는 여느 컴팩트 해치백과 비교하더라도 작고 앙증 맞은 이미지를 선사한다. 실제 3,950mm에 불과한 전장과 1,720mm의 전폭 그리고 1,480mm의 전고는 자칫 경차로 착각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차체에도 섬세한 디테일이 더해져 매력을 과시한다.

ds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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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은 특별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여느 DS3와의 차이가 큰 편은 아니다. 다만 무광의 페인트를 씌운 차체와 보라색 루프, 그리고 지방시 뱃지가 이목을 끌지만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통일된 모습이다.

전면 디자인은 DS윙으로 명명된 새로운 패밀리룩을 자랑한다. 입체적이고 세련된 감성의 범퍼와 함께 DS 엠블럼 패턴을 적용한 LED 헤드라이트, 그리고 독특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DRL를 적용해 감각적인 이미지를 뽐낸다.

ds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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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DS윙에 대해서는 아직 100%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전면 디자인이 DS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시각적인 안정감 부분에서는 더 우수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DS윙의 전체적인 비례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ds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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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의 측면과 후면 디자인 또한 여느 DS3와 다름이 없다.

지방시 르 메이크업 뱃지를 제외하고는 DS3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라인이 돋보이는 차체와 C필러를 검은색으로 칠한 ‘플루팅 루프’ 디자인을 통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더욱 강조했다. 특히 B필러 ‘샤크 핀’을 품으며 스포티한 감각 역시 살려낸 부분과 입체적인 라이팅 설계가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램프 등은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DS3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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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바라보는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

DS3 지방시 르메이크업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DS와 지방시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감성을 담은 점은 분명 여성 운전자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실제 한불모터스 역시 출시 당시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에 대해 개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스타일과 성능의 조화를 이뤄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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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의 실내 공간은 외형과 같이 여심을 노리는 게 분명하다. 특히 대시보드에는 분홍색 패널을 얹어 감각적인 매력을 강조했으며 착좌감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시트를 적용해 탑승자의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3-클러스터 타입의 계기판도 만족스럽다.

이와 함께 작은 체격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수직으로 그려진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지문이 많이 묻는 편이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하이그로시 패널이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오디오 컨트롤 유닛이 다소 어색하게 적용된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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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오디오, 라디오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덕에 기능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편의성이 높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의 하드웨어 스펙이 다소 아쉽고, 기능적인 반응 속도 부분에서도 조금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ds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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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작은 차체에서 알 수 있듯 그리 넉넉하진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트의 소재나 구성에서는 정말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디테일로만 본다면 여느 중형 세단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고급감을 자랑한다. 덕분에 싱글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다만 작은 체격 때문이지만 물론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다는 점은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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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의 경우에는 구성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세 명을 위해 마련된 시트 좌우에는 수납 공간과 스피커를 배치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다만 시트의 완성도 대비 ‘존재의 가치’가 더 커 보이는 좁은 레그룸으로 인해 일반적인 상황에서 2열 공간에 탑승자가 타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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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1~2인 가정에서 사용하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확보했다. 다만 트렁크 좌우 폭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과 2열 시트 폴딩이 완벽한 폴딩이 아닌 점은 운전자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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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프렌치 파워트레인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의 보닛 아래에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 DPS의 대표 엔진, 직렬 4기통 구성의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99마력과 25.9kg.m의 토크를 내 컴팩트한 차체를 이끈다.

여기에 이제는 점점 적용 모델의 수를 줄이고 있지만 뛰어난 효율성을 무기로 가진 ETG 6단 변속기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한편 공인 연비는 17.0km/L의 복합 연비를 시작으로 각각 15.7km/L와 18.7km/L에 이르는 도심 및 고속 연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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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드라이빙, 빼어난 감각과 효율성을 맛보다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큰 매력을 느끼며 도어를 열어 몸을 맡겼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시트가 주는 만족감은 정말 뛰어났다. 다만 차량의 크기는 확실히 작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그래서 그럴까?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엔진 스타트 버튼, 아니 키를 돌려 시동을 걸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손맛은 즐거웠지만 순간 엔진 스타트 버튼이 어디 있는지 찾으며 ‘그 동안의 편안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었다. 시동이 걸린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은 디젤 차량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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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를 당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낮은 출력이지만 차량의 크기도 작고 또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가속의 감각은 제법 경쾌하다. 분명 폭발적인 가속력이라 할 수 없지만 기분 좋게 가속한다. 일상 주행에서 출력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을 이유도 없어 더 큰 배기량의 차량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시승에서도 느꼈지만 디젤 엔진임에도 상당히 매끄럽게 회전한다는 점은 역시 프렌치 디젤의 특성인 것 같다. 한편 배기량의 한계 때문인지 초고속 영역은 버겁더라도 일사적인 고속도로 주행까지도 능숙히 출력을 전개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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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에는 속칭 MCP로 알려진 ‘ETG6’ 6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클러치의 조작을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수동 변속기에 가까운 이 변속기는 변속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고 있으면 특유의 울컥거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페달에서 힘을 조금 떼는 ‘ETG 주행법’을 터득하면 매끄럽고 기계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ETG6 변속기의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시승 내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시프트와 엑셀레이터 페달을 리드미컬하게 당기고 또 밟으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변속기는 후술할 효율성을 이뤄내는 큰 공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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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PSA 그룹에서 ‘좀 달리는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즐거움을 자랑한다. 숏 스트로크로 조율된 서스펜션과 출력을 손쉽게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마련한 덕에 출력을 다루기 무척 수월하다. 가속이 중심이 되는 직선 구간에서는 크게 돋보이지 않지만 짧게 굽이 치는 와인딩 코스에서는 작은 차체를 경쾌하게 다루며 코너 안쪽을 파고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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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견고한 서스펜션이 아닌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허용하는 셋업을 택한 부분과 비교적 출력이 낮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가 적용된 점까지 본다면 이 차량이 일상 속에서 얼마나 즐거운 존재로 보여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한 DS 개발진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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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L를 엿보는 뛰어난 효율성

한편 수 차례 PSA의 차량을 타보면서 느꼈던 공통된 강점, ‘효율성’을 시험할 기회가 왔다. 이에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과 함께 자유로로 나서 50km의 주행을 선보였다. 자유로의 모든 주행이 끝나고 차량을 세웠다.

DS3 지방시 트립 컴퓨터에는 총 49km의 주행 거리와 평균 83km/h의 주행 거가 기록되었다. 참고로 이를 통해 도출된 평균 연비는 무려 29.4km/L로 여느 차량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DS 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좋은점: 감각적인 디자인과 매력적인 프렌치 드라이빙 & 효율성

아쉬운점: ETG6 변속기의 고집, 그리고 시장에서의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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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브랜드의 시작, 그리고 핵심

최근 PSA 그룹은 오펠을 인수와 함께 ‘DS’의 브랜드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트로엥의 럭셔리 디비전 DS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립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이제 곧 데뷔할 DS7로 이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트리 모델인 DS3 또한 다시 한 번 조명 받을 가치는 충분했다고 보고 또 기대 만큼 즐거웠다.

한국일보 모늘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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