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우 기자

등록 : 2018.06.12 18:19
수정 : 2018.06.12 20:29

‘쇼맨’ 트럼프 새벽부터 트윗… 북미 정상회담 자화자찬

등록 : 2018.06.12 18:19
수정 : 2018.06.12 20: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을 마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서를 들어올리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전부터 트위터로 분위기를 띄우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얻어 낸 성과를 열렬히 자찬하며 공을 자신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쇼맨십으로 올해 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와 호응을 얻기 위해 열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트위터에 등장해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북미 양국) 참모와 대표단의 만남이 잘 되고 있으며,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공개했다. 그러나 뒤이어 “결국에 그런 건 중요치 않다. 과거와 다른 진짜 거래(real deal)를 만들 수 있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양국 실무진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인 셈이다.

트위터를 발송한 시점도 현지에선 다소 이른 오전 6시인데 이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에 해당한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애청하는 폭스 아침뉴스를 보며 방송에서 다루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곤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이른 시점이다. 오랜 여정에 지쳤음에도 본국에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회담을 지켜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나를 증오하는 자와 패배자들이 내가 회담을 하는 것만으로 미국이 패했다고 하는데 이미 억류자도 돌아왔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 중단됐다”고 주장하며 북미 정상회담에 회의적인 미국의 주류 언론과 전문가 주장에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위원장이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을 떠난 후에도 호텔에 남아 기자들을 불러들여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회담 결과가 만족스러운 듯,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2월 26일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기자들로부터 제한 없이 질의응답에 응했다. 결국 회견은 장장 1시간 5분 동안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가운데 2번째로 긴 기자회견이 됐다.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는 한국어ㆍ영어 영상물이 공개돼 회담의 의의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 이날 현지에서 미국 방송인 폭스뉴스 진행자 션 해너티, ABC뉴스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단독 인터뷰를 녹화하는 등 미국 내를 겨냥한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이틀간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시30분쯤 파야레바르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괌ㆍ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잡았다.

싱가포르=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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