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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들려주세요” 외이염 앓던 진도 믹스 ‘소리’

입력
2018.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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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48. 세 살 소형 진도 혼혈

소형 진도 '소리'는 발견 당시 귀 내부의 상태가 심각했으나(왼쪽) 이제는 건강을 되찾고 애교쟁이 반려견이 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소형 진도 '소리'는 발견 당시 귀 내부의 상태가 심각했으나(왼쪽) 이제는 건강을 되찾고 애교쟁이 반려견이 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3년 전 가을 한 시민은 2차선 도로 위를 위태롭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작은 백구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도로 위에 있는 게 위험해 보여 가까이 다가 갔더니 개 양쪽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고양이 캔 사료가 있어서 유인을 하니 다가와 사료를 먹었고, 그 때 귀 안을 조심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가 나고 있던 귀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고름인지 살이 차오른 건지 양쪽 귀 안이 모두 막혀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자동차 경적소리도 듣지 못하고 사고를 당할 것 같아 고민하고 있던 중 인근 커피숍 주인이 나와 개는 목공소 주인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목공소 주인은 원래 주인이 못 키운다고 위험한 곳으로 보낸다고 해 불쌍한 마음에 데려왔는데 아픈 개를 계속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렇게 사느니 안락사를 시키는 게 낫겠나 싶었지만 5일 전 어디든 가라고 목줄을 풀어 놓았는데 멀리는 안가고 주변을 맴돈다는 거였습니다. 주인의 마지막 말은 “어디든 데려가라” 였습니다.

시민의 사연을 들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개를 보호소에 데려와 치료를 하고 입소시키기로 했습니다. 검사 결과 개 양쪽 귀 모두가 외이염으로 인한 용종이 과도하게 증식해 귓구멍이 막혀 있었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 등을 잘 견뎌낸 개는 앞으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소리’(세 살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심각한 외이염을 앓다가 구조된 소리는 이제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심각한 외이염을 앓다가 구조된 소리는 이제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진도 혼혈이지만 8.5㎏로 덩치가 크진 않고 코커스패니얼, 비글과 비슷합니다. 얼굴이 크고 다리가 짧고 통통한 몸매를 소유한 귀염둥이입니다.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이며 순해서 친구들과 절대 싸우지도 않습니다. 물론 털 빠짐이 있지만 털을 정기적으로 제대로 관리하면 실내에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고, 아픈 곳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했던 소리에게 앞으로 아름다운 가족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평생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1대1 결연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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