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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3명 중 1명 배우자로부터 폭력 경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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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3명 중 1명 배우자로부터 폭력 경험 있다

입력
2017.10.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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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간호과학연구소, 임신부 250명 실태조사

심리ㆍ육체ㆍ성적 폭력 경험… 임신부 학력 높고, 직장 없으면 폭력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 3명 중 1명이 배우자로부터 심리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1회 이상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간호과학연구소 연구팀(이성희 교수, 이은영 연구원)이 지난해 대구ㆍ경북지역 3곳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찾은 25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배우자 폭력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국내에서 임신부 폭력과 관련된 조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논문은 국제산부인과학회지 1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 조사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의 34%(85명)는 임신기간 중 배우자로부터 심리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폭력행위 중 욕설로 아내를 모욕하거나 주변 물건을 부수는 등 심리적 폭력이 32.4%(81명)로 가장 많았다. 아내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밀치고, 어깨, 목 등을 움켜잡는 등 신체적 폭력은 8.4%(21명),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제로 시도하는 성적 폭력도 5.6%(14명)나 됐다.

배우자 폭력은 임신부 학력이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최대 7.1배까지 더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임신부 학력이 높을수록 배우자의 폭력행위를 인식하고 보고하는 경향이 강하고, 아내보다 남편의 학력이 낮거나 동등할 경우 남편이 폭력적 행위로 힘을 과시하는 가부장적 경향이 잘못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부가 직업이 없을 경우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 폭력을 참기에 직업이 있는 임신부에 비해 배우자 폭력이 최대 3.7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희 교수는 “임신 중 배우자 폭력은 임신부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장ㆍ단기적으로 피해를 주는 만큼 산전 진찰 시 간호사와 의사가 폭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의료인의 신고의무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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