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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대응으로 녹조 최소화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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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대응으로 녹조 최소화에 전력”

입력
2017.05.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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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경남부산지사 이송희 본부장. K-water제공
K-water경남부산지사 이송희 본부장. K-water제공

최근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 지난해 여름을 능가하는 폭염이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낙동강의 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후보간 뜨거운 공방을 벌인 것 중 하나가 녹조문제 해결이었다. 낙동강 물관리를 맡고 있는 K-water경남부산지사는 지난달부터 녹조대응 전문가회의 등 잇단 대책회의를 열어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녹조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K-water경남부산지사 이송희 본부장을 만나 매년 여름 창궐하는 녹조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들어봤다.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녹조 발생이 빨라 질 것 같은데

“기상청은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지난달 말부터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이달 들어서는 여름처럼 느껴지는 무더위가 벌써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통상 녹조는 6∼9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데 올해는 기상조건이 일찍부터 녹조가 성장하기 유리한 조건을 유지하고 있어 녹조 발생이 다소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K-water 등 관계기관은 녹조 조기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

-4대강 중 유독 낙동강에 녹조가 심한 이유는

“녹조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조류 성장에 필요한 질소, 인 등 영양물질이 많은 상황에서 수온이 섭씨 25도 이상으로 높고 일조량이 충분하면 흔히 녹조라고 부르는 남조류가 대량 증식할 수 있다. 또 성장조건에 따라 지역별로 녹조 발생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같은 수계 내에서도 영양물질이 많이 유입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낙동강의 경우 경사가 완만하고 특히 주변에 대구, 경북 구미 등 대도시와 산업단지가 많아 녹조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많이 공급돼 다른 강에 비해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다.”

-올해 들어 원격모니터링기술 도입과 선제 대응책을 잇달아 발표했는데

“하천에 유입되는 오염원 중 점오염원(Point source)은 약 30%,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은 약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장폐수와 같이 오염물질이 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점오염원의 경우 오ㆍ폐수처리장 증설로 비교적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나 농지에 살포된 비료나 퇴적 오염물질 등 광범위한 지역에 오염을 일으키는 비점오염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녹조를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비점오염원을 제어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국가 차원의 대책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녹조저감설비 확충과 기술개발을 통해 녹조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드론이나 항공영상을 활용한 녹조 원격모니터링기술도 그 중 하나다. K-water는 주로 모니터링ㆍ원인분석 및 예측기술과 물리ㆍ화학적 처리 등 조류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특히 수류확산장치 멀티녹조제거장치 등 효과가 검증된 우수한 녹조저감 시설을 주요 녹조발생 지역에 집중 배치, 녹조 저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에서는 낙동강 보 수문의 상시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보 운영은 재해관리와 수자원확보 등 이ㆍ치수 측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할 경우 취ㆍ양수장의 취수장애, 지하수위 저하, 수면적 감소에 따른 하천경관 저해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보 철거나 수문 상시 개방 보다는 수문 개방 시 녹조저감 효과와 예상 가능한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사와 검토 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국토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은 올해부터 보 수위저하 시범운영을 실시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후속조치 방안을 마련 중에 있고 이런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 탄력적인 수위 운영을 통해 수계별 특성에 맞는 최적 운영방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3년간 개최한 전문가 세미나와 정책토론 등의 결과는

“K-water는 그 동안 물환경관리방안 토론회, 녹조저감기술 세미나 등 정부기관 및 학계, 비정부기구(NGO)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왔다.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간 견해차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과학적 접근과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녹조 현상의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도 녹조를 주제로 다양한 조사연구와 더불어 각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녹조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녹조 제거를 위해 정수과정에서 약품을 과다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K-water는 양질의 원수를 확보하기 위해 취수원에서 수질이 양호한 수심을 선택해 취수하고 조류유입방지막, 수류분사방지 등 조류 유입저감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수장에서는 원수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수질변화에 따른 최적 약품주입을 통해 약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water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은 우리나라 먹는 물 수질기준을 상시 만족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 국가 등 선진국 수질기준과 비교해 가장 엄격한 기준을 자체 목표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녹조가 발생하는 하절기 소독부산물 저감, 공정운영 최적화, 시설개선, 고도처리시설 확대 도입 등 건강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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