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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이 선택한 새 가족은 열 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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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이 선택한 새 가족은 열 살 고양이

입력
2017.09.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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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반려인에게 버림받고 캐나다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생활하던 열 살 노묘 티니는 이스턴이라는 어린이의 새 가족이 되었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전 반려인에게 버림받고 캐나다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생활하던 열 살 노묘 티니는 이스턴이라는 어린이의 새 가족이 되었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네 맘에 드는 개나 고양이로 결정하렴.” 엄마의 말에 소년은 늙고 커다란 고양이를 선택했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소년 이스턴과 엄마는 반려동물을 입양할 생각으로 보호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이스턴의 엄마는 이스턴에게 선택권을 줬습니다. 이때 이스턴에 눈에 들어온 동물이 있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나 아기 고양이의 사진들이 많았지만 이스턴은 나이 든 고양이 티니를 선택했습니다.

티니를 입양하겠다고 점찍은 뒤 곧바로 보호소를 방문한 가족은 티니의 상냥한 성격에 반했습니다. 티니가 이스턴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사랑스러웠고, 이스턴도 그런 티니에게 푹 빠졌습니다. 놀랍게도 둘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치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것처럼 사이가 좋았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열 살된 치즈 태비 고양이 티니와 동생 고양이는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집을 잃었습니다. 전 반려인의 사정으로 캐나다의 동물보호소에 보내진 것입니다.

보호소 관계자는 티니 자매에게 좋은 가족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둘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다행히 둘은 서로 각자 행동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보호소 관계자는 따로 입양을 보내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두 마리를 함께 입양해줄 가정을 찾는 일은 각자 입양하는 일보다 훨씬 어려웠기 때문에 고양이의 입양처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이스턴이 티니를 데리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티니는 이스턴의 무릎에 올라 앉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이스턴이 티니를 데리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티니는 이스턴의 무릎에 올라 앉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년 이스턴이 SNS에서 티니를 발견한 겁니다. 입양 절차를 거친 후 가족은 티니가 들어 있는 이동장을 이스턴의 옆자리인 자동차 뒷좌석에 두었습니다. 자동차가 집을 향하고 있는 도중, 티니는 이스턴에게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이스턴은 이동장의 문을 열어주었고 티니는 자신의 새 반려인의 무릎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가르릉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티니가 이스턴을 온전히 가족으로 받아들인 순간이었습니다.

티니는 이스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티니는 이스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Exploits Valley SPCA 페이스북

집에 도착한 티니는 이스턴이 어딜 가든 따라다니고 매우 큰 목소리로 만족스러운 듯 가르릉거립니다. 10년이나 함께 산 전 반려인에게 버림받았던 티니는 어린 소년 덕분에 제 2의 묘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최고의 가족을 만난 티니는 하루하루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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