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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관중’…샤라포바 뛰어넘은 오스타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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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관중’…샤라포바 뛰어넘은 오스타펜코

입력
2017.09.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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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오스타펜코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이날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이날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인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 상금 25만달러ㆍ약 2억8,000만 원)이 대회 사상 최고의 흥행 가도 속에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시즌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랭킹 10위ㆍ라트비아)가 정상에 올라,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스타펜코는 24일 대회 결승전에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21ㆍ71위ㆍ브라질)를 상대로 2-1(6-7<5-7> 6-1 6-4) 역전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다.

단식 결승전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는 9,200여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주말 유료 입장권은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1만여석을 보유한 대회장은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2004년 윔블던 우승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한 마리아 샤라포바(30ㆍ러시아)의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9,000여명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앞서 열린 단식 1, 2회전은 평일 오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3,300여명, 4,500여명을 동원했다. 조직위원회는 7일간 3만3,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집계했다. 코리아오픈 역대 최다 관중이다.

24일 오스타펜코와 마이아의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는 9,200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연합뉴스
24일 오스타펜코와 마이아의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는 9,200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연합뉴스

대회를 역대급 흥행으로 이끈 건 단연코 오스타펜코의 출전이다. 20살의 신예인 그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그 바람을 한국에까지 몰고 왔다. 테니스 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시원한 스트로크를 뿜어내는 그에게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경기 도중 포인트를 따낸 후 거친 포효로 승부욕을 불태우는가 하면 실책을 범한 뒤에는 어머니이자 코치인 옐레나 야코비에바를 향해 울상을 짓는 등 그가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는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이날 마이아에게 1세트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잃지 않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의 자신감은 그와 대회 모두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은 코리아오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최근 2년 동안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국고지원을 받아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KEB하나은행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게 되면서 오스타펜코를 비롯해 ‘차세대 샤라포바’ 유지니 부샤드(23ㆍ캐나다)를 초청할 수 있었다. 자진해서 참가를 신청한 US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24ㆍ미국)와 부샤드가 대회 직전 출전을 철회했지만 대회가 성행하는 덴 지장이 없었다. 공의 인ㆍ아웃을 판정하는 ‘호크아이’시스템이 도입돼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고 동시에 팬들에게는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 남은 것은 코리아오픈의 열기를 테니스 저변 확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날 결승 경기를 관람한 회사원 김상우(34)씨는 “평소 해외 대회를 TV로만 접하다가 현장에 와서 직접 관전하니까 공도 훨씬 빠르게 보이고 더욱 재미있었다. 유명 선수를 직접 보게 돼 신기했고, 테니스가 얼마나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대회를 관장한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든든한 스폰서를 얻은 덕분에 세계 톱 선수를 국내 무대에 불러 흥행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관심이 이어진다면 테니스도 골프처럼 인기종목이 될 것이고,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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