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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제각각… 여론조사 불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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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제각각… 여론조사 불신 커진다

입력
2017.04.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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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조사 비중 크면 문재인 유리

질문 형식 순서도 결과에 영향

“흐름 파악 수단으로 활용해야”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5ㆍ9 대선 공식선거운동 돌입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조사기관마다 크게 달라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공개된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8.5%와 37.3%로 1.2%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15일 자체 조사한 결과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9%와 34.4%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무려 12.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조선일보ㆍ칸타퍼블릭의 14~15일 조사에서는 36.3%의 지지를 얻은 문 후보가 안 후보를 5.3%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문가들은 춤추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우선 유무선 전화면접 비율을 문제삼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여론조사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가구전화냐 휴대폰이냐에 따라, 어떤 문구의 질문을 어떤 순서에 따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KSOI 조사의 경우 무선전화의 비율은 81%였고 문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조선일보 조사에선 무선전화 비율이 55%에 그쳤다. 집 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50ㆍ60대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가, 휴대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30ㆍ40대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질문 형식과 순서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조사기관마다 다른 문항을 쓰는데 예를 들어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을 때와 ‘내일 선거를 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질문했을 경우 답변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도ㆍ보수층의 부동화도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여론분석 전문가는 “문ㆍ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수록 지지 기반이 미약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플랫폼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고 선거가 정당구도에서 인물 구도로 치러지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보다는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4월 중순을 전후로 안 후보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흐름”이라며 “문 후보는 확장성은 없지만 고정 지지층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론조사는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면서 “보다 정밀한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호감도 조사나 빅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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