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1인자’ 언제까지 가능할까.
일부 출연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로 유재석이 인기가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방송 전문가들은 최근 유재석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오랜 기간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해 온 연예인이 시장에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기반을 둔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 겸 문화평론가는 유재석이 종합편성채널로는 처음 출연하는 JTBC ‘투유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그는 “‘투유 프로젝트’는 ‘무한도전-토토가’의 연장선”이라며 “공감대가 넓은 30,40대 세대의 시청자들을 끌고 가야 장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유 프로젝트’는 왕년의 가수들을 찾아 그들의 히트곡을 다시 현대적으로 편곡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토토가’는 순간 시청률이 30%를 넘었을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코너다. 김건모 김현정 엄정화 쿨 터보 등 90년대 대중가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아이콘들을 대거 등장시켜 당시 이 음악과 함께 청년기를 보낸 30~40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유재석은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비슷한 ‘투유 프로젝트’에 출연해 90년대 감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교수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유재석은 지상파 방송이나 종편, 케이블 채널 등 플랫폼을 따지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콘텐츠를 재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전략이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편 진출과 FNC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시점도 다른 연예인들이 참고할 선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 이상 높은 곳을 바라볼 데가 없는 스타가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높일 것인지에 대한 답이 됐다”며 “종편이나 중국 진출의 성공을 논하기보다는 슬럼프를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20년을 더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고 내다봤다.
유재석은 종편 진출에 대해 “열심히 해야죠. 지금까지 했던 것들과 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 한 번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며 또 다시 모범생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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